달러 강세·금리 급등…반도체주 안정적 반등해야 코스피 추세 전환암울했던 반도체 업황 전망 변화…삼성전자·하이닉스 주가 상승 기대감↑일각선 D램 업황 우려 여전해 최근 반도체株 반등은 일시적이란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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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3000선을 두고 상승과 하락을 반복 중이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미국 국채 금리가 크게 오르는 등 증시 주변 환경이 녹록하지 않은 가운데 코스피 추세 전환이 이뤄지려면 반도체 대형주 흐름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04포인트(0.10%) 내린 2994.29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 22일 1.42% 급등하면서 단숨에 3000선을 돌파했지만 반등 하루 만에 약세로 다시 돌아선 모습이다.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곤 있지만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미국 국채 금리가 크게 오른 영향이다.
지수가 한 달여 만에 다시 3000선을 넘어선 데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최상위 반도체 종목들의 선전도 주효했다. 다시 코스피 상승 탄력이 둔화된 이유 역시 녹록치 않은 증시 환경 속에 반도체 대형주들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일부 출회한 탓이다.
지난 23~24일 이틀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5019억원 어치, SK하이닉스를 1152억원가량 사들였지만 이 기간 기관은 각각 3821억원·505억원 규모로, 개인은 1118억원·648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결국 코스피의 3000선 안착을 위해선 반도체 대형주가 뚜렷하게 반등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긍정적인 건 최근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비관론이 걷혀가고 있단 점이다.
지난 8월 반도체 하락의 신호탄이 된 '메모리 반도체에 겨울이 오고 있다'는 보고서를 낸 모건스탠리는 전망을 틀었다.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가격이 약세를 보이곤 있지만 예상보다 덜 나쁜 편"이라면서 내년에는 생산업체의 낮은 재고와 클라우드 서버의 강세로 인해 다운사이클은 짧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티증권도 "PC 제조업체들 사이에서 D램 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다소 증가했으며 D램 시장 가격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권업계도 긍정적인 분석을 쏟아내고 있다. 스마트폰 수요가 개선되고, 클라우드 기업의 데이터센터 서버 투자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르면 2분기부터 D램 가격이 반등 국면에 들어설 것이란 예상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서버용 D램이 글로벌 디램 수요의 34%를 차지하며 가격 방향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데, 북미 데이터센터들이 연말부터 서버 투자를 재개할 움직임이 나타나며 수요 회복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며 "내년 2분기 중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통과할 가능성이 큰 만큼 시차를 고려하면 관련 업체들의 주가는 올 4분기 저점을 지나 반등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내년 중 폴더블 스마트폰이 2000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간 반도체 대형주가 과도한 조정을 받아온 만큼 수급 투자심리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고점 대비 평균 30% 이상 하락했고, 10개월간 조정기를 이어오고 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외환시장의 여건은 증시에 비우호적인 상황이긴 하지만 업황 측면에서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내년 상반기까지의 업황 둔화 우려가 반도체 업종 주가에 반영되는 것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향후 국내 대형주 전반적인 수급에 온기가 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일각에선 D램 업황에 대한 우려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최근의 반등은 일시적·기술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때문에 반도체 업종의 추세적 회복이 본격화될 때까지 주가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중소형 성장주가 과열 구간에 진입한 반면 반도체는 기술적으론 지난 8월 이후 과매도 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최근 반도체 반등과 중소형주 반락은 기술적 과매수·과매도 구간에서 나타나는 이격조정 과정"이라면서 "아직은 장기적인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라고 단정할 순 없다"고 말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최근 내년 D램 업황 반등과 반도체 업종의 주가 저점 매수를 언급해 왔지만 D램 업황 흐름과 괴리가 있는 주가의 단기 급등이 현시점에서는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며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치도 충분히 높아져버린 만큼 메모리 업체 주가의 단기적인 기간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판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