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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건강톡] 육아 필수요소, 지독한 ‘변비’ 대처법

야단 아닌 ‘치료’로 접근… 식후 10~20분 후 변기 앉는 습관섬유질 섭취가 관건… 지속적 관심으로 대응해야

남성우 우리아이들병원 부이사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칼럼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입력 2021-12-01 12:43 | 수정 2021-12-01 12:43
인간생활의 삼대 요소는 의식주(衣食住)이며 동시에 ‘섭식, 수면, 배설’도 잘하는 것이 중요하죠. 소위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것’인데 이 3가지를 마스터한 보호자라면 육아의 첫걸음은 무사히 뗀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먹이는 것과 재우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부모의 입장에서 어느정도 개입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만 소·대변을 뉘는 것은 부모가 대신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서, 그 과정들이 원만히 진행되지 못하면 여간 답답한 것이 아니죠. 

◆ 아이들의 변비는 왜 생길까  

아이들의 ‘변비’는 설사 다음으로 흔한 소화기 증상입니다. 대부분은 기능성 변비로 변을 참는 배변습관, 섬유소와 수분 섭취가 부족한 식습관, 신체활동의 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발생하죠. 

변을 참게 되는 이유는 변이 굵거나 단단하여 배변 시에 통증이 심하기 때문입니다. 
 
원인은 나이대별로 다른데, 먼저 영유아는 모유에서 분유로의 식이 변화, 급성 질환으로 음식 섭취를 제대로 하지 못 할때, 항문 열상, 항문 주위 아토피 피부염 등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유소아는 지나치거나 부적절하게 이른 시기에 배변 훈련의 강요, 동생의 출생, 장기간의 외출이나 새집으로의 이사 또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나가거나 입학 등의 환경 변화로 불편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화장실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 항문 열상, 세균성 항문주위염이 원인이 되죠. 

◆ 변비 치료는 부모-환자 투트랙으로 

치료는 보호자와 환아로 구분해 진행합니다.

먼저 보호자 대상으로 교육과 상담을 진행해 변비의 발생기전과 치료과정을 설명하고, 아이들의 속옷에 변이 묻는 것은 의도적인 행위가 아님을 이해시켜 야단을 치거나 행동교정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님을 주지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아에게는 필요시 관장 등의 방법을 통해 대장 내 정체된 변을 제거합니다. 그리고 유지 요법으로 변의 재축적을 방지하고, 변을 무르게 하여 배변 시에 통증이 생기지 않도록 합니다.

이를 위해 완화제를 투여, 배변훈련,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변비를 악화시키는 식품의 섭취를 줄이고 섬유질 섭취를 늘리는 것을 같이 수행하여 치료 효과를 얻게 됩니다. 

변비 완화제는 삼투성 완화제와 팽창성 하제, 자극성 하제 등이 있는데 적절한 사용이 필수적이고,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적정량와 유지 기간을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배변훈련은 식후 위장-결장 반사(gastrocolic reflex)를 이용하여 하루에 2-3회, 식후 10-20분 사이에 5분 정도 변기에 앉도록 하는 것이 출발점이죠. 

변기에 앉을 때는 양 발바닥이 바닥에 닿아야 하고, 성인 변기를 같이 사용하는 경우 발판 등을 마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옷이나 기저귀를 입은 채로 변기에 앉혀서 변기를 친근하게 느끼게 한 뒤, 타이머를 사용하여 처음에는 30초 정도에서 시작하여 5분까지 점점 시간을 늘린는 것이죠. 

특히 배변 일기나 달력에 스티커를 붙이게 하고, 변기나 화장실에서 배변했을 때는 칭찬과 간단한 보상을 해주는 것은 큰 도움이 됩니다. 
 
학동기 아이는 화장실에서 독서, 작은 게임기 사용, 성공한 날은 스티커등으로 보상을 하며 사춘기 아이의 경우는 화장실에 책이나 잡지를 비치해 두고, 화장실에 있는 시간적 여유를 보장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 날것 그대로 섬유질 섭취… 야쿠르트 과다섭취 금물 
 
음식조절도 중요한 방법입니다. 섬유질 섭취를 증가시키는 것이 핵심이지만 열량부족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음식량이 적은 아이는 전체적인 섭취량을 증가시키는 것에 중점을 둡니다.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으로는 과일 및 종실류(프룬 쥬스, 배, 사과, 키위, 복숭아, 건포도, 호두, 참깨, 땅콩), 채소류(배추, 시금치, 부추, 양상추, 우엉, 고추, 브로콜리, 샐러리, 고구마, 토란, 연근), 곡류(현미, 보리, 율무), 콩류(콩, 팥, 청국장, 비지), 해조류 및 버섯류(김, 미역, 다시마, 한천, 톳, 표고버섯), 기타(카레가루, 된 장) 등이 있습니다. 

야쿠르트는 유산균이 풍부해서 장내 환경을 유익하게 하므로 도움이 되나, 과량 섭취는 다른 고형음식의 섭취에 영향을 주므로 도움이 안 됩니다. 변비를 악화시키는 식품으로는 유제품(우유, 치즈, 아이스크림), 과일(바나나, 연시감), 인스턴트 식품 등이 있습니다.  

특히 과일이나 채소의 즙보다 그대로를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매끼 2가지 이상의 채소류를 먹는 것이 좋은데 채소 잘 안 먹으려고 하면 채소볶음밥이나 주먹밥 형태로 만들면 됩니다. 

변비는 지속적인 보호자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가 가장 큰 극복의 열쇠이므로 약간 호전되었다고 섣불리 치료를 중단하지말고, 배변의 습관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남성우 우리아이들병원 부이사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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