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커머스, 2023년 시장 규모 10조 전망네이버, 누적 거래액 및 누적시청횟수 압도적그립 인수한 카카오, 카카오톡 채널과 시너지
  • 카카오가 라이브커머스 스타트업 그립컴퍼니 인수를 통해 관련 사업 확대에 나선다. 라이브커머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네이버에 맞서기 위해 카카오톡과 라이브커머스를 연동하는 전략을 선보일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그립컴퍼니를 약 1800억 원에 인수했다. 그립컴퍼니의 지분 48%를 확보한 카카오는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으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카카오가 그립컴퍼니를 인수한 배경에는 라이브커머스 시장의 성장이 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4000억 원 수준에서 올해 2조 8000억 원, 2023년까지 1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라이브커머스가 쌍방향 소통을 앞세워 미래의 핵심 소비자라 할 수 있는 MZ세대를 주요 소비자층으로 확보하는 데 성공한 만큼, 향후 성장세는 더욱 가파를 것으로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라이브커머스 시장에서 카카오의 영향력은 미미한 편이다. 지난해 7월 출시된 네이버쇼핑라이브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쇼핑라이브의 지난 11월 기준 누적거래액은 5000억 원을 넘어섰으며 누적시청횟수는 7억 뷰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구체적인 거래액은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네이버쇼핑라이브와 비교했을 때 열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카카오쇼핑라이브는 네이버쇼핑라이브보다 3개월 앞선 2020년 5월 첫선을 보였으나, 출시 후 1년간 누적 시청자 수가 5000만 명으로 동일 기간 누적 시청 3억 5000만 뷰를 기록한 네이버쇼핑라이브에 비해 아쉬운 성과를 남겼다.

    이번 그립 인수를 통해 카카오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카카오쇼핑라이브가 홈쇼핑 형태의 라이브커머스를 지향하고 있는 것과 달리, 그립컴퍼니는 판매자 누구나 라이브방송을 통해 상품을 판매할 수 있어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카카오가 그립 인수 이후에도 합병을 하지 않고 독립 경영 체제를 유지하는 것 역시 성향이 다른 다수의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카카오는 이번 인수를 통해 골목상권 침해 논란 이후 중점을 두고 있는 SME(중소상공인)와의 상생 전략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 측은 “그립의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경쟁력과 카카오의 확장성 및 기술력을 결합할 것”이라며 “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소상공인 사업자와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누구나 셀러와 바이어가 되는 ‘오픈 플랫폼’ 구축을 시작으로 셀러의 인플루언서화를 통한 팬덤 형성, 셀러와 바이어 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지원, 신기술 결합을 통한 사용자 경험 혁신, 관심도를 기반으로 한 이용자 간 소셜 네트워크 연결 등의 전략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앞서 ‘이프 카카오 2021’ 컨퍼런스에서 이종원 카카오 CBO는 “카카오가 중개인으로서 역할이 아닌 파트너와 고객을 직접 만날 수 있게 하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모든 것을 나누고 함께하는 것”이라며 SME와 상생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더불어 ▲상품 DB가 어디 있건 톡에서 몰 개설 및 전시 가능 ▲고객과 직접 소통 가능 ▲수수료 제로 등의 특징을 지닌 새로운 커머스 오픈 플랫폼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만큼, 그립 인수를 토대로 해당 계획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골목상권과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규제 리스크를 적극 타개해 나가면서도 매출 성장성은 여전히 견조하다”며 “광고와 커머스 기반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는 만큼 자회사들과 동반 리레이팅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