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글로벌 기준에 따른 ESG 공시 확산 전략’ 토론회향후 ESG 공시 의무화…상장사 ESG 체력 보강 차원“ESG 심사, 기업에 큰 부담되지 않도록 세심히 추진”
  • ▲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토론회에 앞서 환영사를 하고있다. ⓒ한국거래소
    ▲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토론회에 앞서 환영사를 하고있다.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가 내년부터 신규 상장 심사 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능력을 평가한다. 앞으로 ESG 공시가 의무화될 예정인 만큼, 상장사들의 ESG 체력을 미리 보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7일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거래소와 금융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글로벌 기준에 따른 ESG 공시 확산 전략 토론회’ 환영사를 통해 “상장 심사 시 ESG 경영 체계를 점검하겠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손 이사장 포함 고승범 금융위원장, 정구용 상장사협의회장, 장경호 코스닥협회장,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 심인숙 기업지배구조원장, 김의형 회계기준원장, 이찬우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우태희 대한상의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거래소는 향후 ▲ESG 공시 활성화 ▲ESG 정보고개 가이던스 내용 보완 ▲상장 심사 시 ESG 경영체계 점검 등을 강화할 예정이다. 

    손 이사장은 “내년부터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는 기업은 ESG 경영 능력 심사를 받게 된다”라며 “ESG 공시가 앞으로 의무화 될 예정인 만큼 상장 예정기업의 ESG 체력을 미리 보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ESG 심사가 상장 준비 기업에 너무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살펴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197개국이 참여한 COP26 회의에서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가 설립되면서 국제적으로 단일한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이 마련될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손 이사장은 “ESG는 사회 규범과 영영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지만, 일관된 기준 없이 평가기관마다 다른 지표를 사용해 ESG 수준을 측정해왔다”라며 “ESG 수준에 대한 기업의 평판이 중요해진 만큼 객관적 평가지표도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ESG 정보 제공 플랫폼을 오픈할 계획”이라며 “상장 기업의 ESG 보고서와 평가 등급뿐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량 등의 ESG 정보를 '원스톱'으로 찾아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ESG 시대를 어떻게 준비함에 따라 자본시장의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며 “금융당국, 학계, 업계, 거래소가 힘을 모아 ESG 패러다임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는 IFRS(국제회계기준) 재단의 에르키 리이카넨(Erkki Liikanen) 이사회 의장이 기조연설로 시작됐다. 이어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박사, 송영훈 한국거래소 본부장보가 각각 'ISSB 설립 의의와 우리의 대응과제' '2021년 자율공시 성과 평가 및 개선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이후 임재준 한국거래소 부이사장,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의형 회계기준원 원장, 정우용 상장사협의회 정책부회장, 이윤수 금융위 자본시장정책관이 토론을 진행했다. 

    이튿날인 8일에는 서정우 국민대 교수, 안윤기 포스코경영연구원 상무가 각각 'ISSB 국제기준 제정방향 및 쟁점' '지속가능경영과 ESG 공시'라는 주제로 발표를 한다. 

    또 이동섭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실장, 문혜숙 KB금융지주 ESG전략부장이 각각 'ESG와 국민연금 투자전략' '금융회사 관점에서 ESG 공시 및 쟁점'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