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째 기본배달료 3000원"… 더 올려야"평균 배달비 7000~8000원"… 자영업자 현실 살펴야"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네티즌 비판 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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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의민족 라이더들이 파업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조 배달플랫폼지부 배민지회는 지난주 기자회견을 통해 기본배달료 인상을 요구하며 쟁의를 선언했다.

    7년째 동결된 배달료를 올려 라이더들의 기본 생활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최저임금은 7년간 65% 올랐으나 기본배달료는 여전히 3000원"이라며 "지난 6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9월부터 8번에 걸쳐 사측과 교섭을 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오는 23일 배민 본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고 추후 파업을 비롯한 집단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하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일반 소비자는 물론 음식점주, 네티즌들까지 부정반응 일색이다.

    파업을 예고한 직후 인터넷 사이트에선 "조금 불편해도 포장해서 먹고 말지",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코로나 방역이 키운 배달라이더가 본색을 드러낸다"는 등 비판 댓글이 주를 이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부활된 형편에 백원 단위 배달료 인상도 자영업자들로서는 더이상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다.

    가뜩이나 배달앱 경쟁속에 배달료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장거리 단건배달의 경우 건당 4만원을 넘기도 한다.

    여기에 날씨변화까지 겹치면 그야말로 부르는게 값이다.

    한파와 폭설이 몰아친 지난 주말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의 배달비는 평소보다 2~3배부터 많게는 10배까지 뛰었다.

    건당 3000원인 배민은 지역과 주문량에 따라 최대 1만5000원까지, 쿠팡이츠는 건당 2500원이던 배달비가 1만원 이상은 기본이고, 일부 지역에선 2만원까지 치솟았다.

    이런 형편에 기본배달료 인상은 호응을 얻기가 쉽지않다.

    실제 노조가 주장하는 기본료 3000원과 라이더가 받는 금액과 거리가 있다. 거리할증, 프로모션에 따라 배달료가 달라져 라이더들의 평균 배달료는 7000~8000원 수준이다.

    배달의민족 측은 "기본배달료 인상은 점주와 소비자, 사회적 분위기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며 "라이더들의 파업 전에 원만한 협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