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로 영업제한, 매출 타격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인건비 부담까지 가중'갑질', '위생' 등 각종 논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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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한해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으로 인한 영업제한에 매출 타격이 불가피했던 가운데 원부자재값 인상과 물류비·인건비 부담 가중, 오너리스크와 위생논란 등 각종 악재에 시달렸다. 

    ◇ 사회적 거리두기에 영업제한 직격탄

    2년째 지속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계속 바뀌면서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은 매출 감소가 불가피했다. 

    KB경영연구소가 수도권 소상공인 700명을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지난 17일 내놓은 '2021년 KB 자영업' 보고서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평균 매출은 2019년 2억7428만원에서 2020년 2억998만원으로 23% 감소했다. 

    하지만 빚은 늘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887조5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2% 늘었다. 1인당 대출액은 3억5000만원으로 비자영업자의 4배 수준으로, 대출 증가 속도가 전체 가계대출(10.0%)보다 빨랐다.

    올 한해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의 소망은 영업 정상화였다. 가장 강력했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는 사적모임 제한 인원 2명, 영업시간 제한 9시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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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밥에 도넛, 순대까지 위생논란

    지난 7월 말 성남시 분당구의 김밥집에서 200명이 넘는 고객이 복통 등 식중독 증세를 보였으며, 8월에도 고양과 파주의 김밥집에서 연달아 식중독 사고가 났고,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이어 지난 9월 도마 위에 올랐던 던킨의 도너츠 생산공장 위생 문제는 영상 조작 의심 정황이 발견되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위생법 위반사항을 적발, 관할 지자체에 행정처분을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던킨은 제보 영상에 조작 의심 정황이 발견됐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최근 영상 제보자를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성푸드는 비위생적인 공장 내부 모습이 담긴 영상이 언론에 보도돼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업체는 이후 퇴사한 직원의 악의적인 제보라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반박했으나, 식약처 조사 결과 ‘식품위생법’ 등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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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침없는 가격 인상… 치킨 2만원 시대 본격화

    지난달 치킨업계 1위인 교촌치킨이 가격을 올렸다. 인기 메뉴인 레드콤보·레드윙·허니콤보 등을 각각 1만8000원에서 2만원으로 인상해 ‘치킨 2만원 시대’ 막이 올랐다. 

    이어 bhc도 치킨 및 일부 제품 소비자가격을 지난 20일부터 1000~2000원 가량 인상했다. 가격 동결 메뉴를 제외하면 평균 인상률은 7.8%다. bhc는 2013년 이후 8년 만의 가격 조정으로 인건비 상승과 배달앱 수수료 부담, 원부자재 인상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치킨에 이어 햄버거도 올랐다. 롯데리아가 이달 1일부터 주요 제품 판매가격을 평균 4.1% 올렸다. 올 2월에 이어 다시 한 차례 가격을 올린 것으로, 1년에 가격을 두 번 인상한 것은 1979년 롯데리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신세계그룹 계열 햄버거 프랜차이즈 '노브랜드 버거'도 3년 만에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이달 28일부터 평균 2.8% 인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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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기후·물류대란… 공급 막히고 가격 치솟고 

    햄버거 프랜차이즈,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는 올 한해 코로나19로 인한 물류 병목현상으로 원자재 공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이상기후까지 말썽이 됐다. 

    올해 가을 때이른 한파로 배추, 양상추 작황이 나빠지면서 10월에는 양상추 사용을 중단하는 업체가 속출했다. 맥도날드의 경우 지난달말이 돼서야 양상추 수급이 완전 정상화됐다. 

    '냉동감자'도 공급길이 막히면서 품절 대란이 일어났다. 감자튀김을 제공하지 못하게 된 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대체 제품 제공에 나섰지만 소비자 반발을 피하기는 어려웠다.

    원두가격 역시 이상기후와 공급 병목현상으로 폭등했다. 이에 따라 커피 원두 가격은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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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도 불거진 '갑질논란'… 소송전도 불사

    올해 패스트푸드 업계를 중심으로 이른바 '갑질' 논란이 벌어졌다. 

    지난 8월 버거&치킨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는 한 가맹점주와 소송전에 돌입했다. 맘스터치는 한 가맹점주가 점주들에게 허위 사실이 담긴 안내문을 배포했다며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고, 이후 자재 공급 중단과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해당 점주는 이 조치가 본사의 '갑질'이라며 맞섰다. 사측과 점주는 여전히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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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맹사업법 개정… 직영점 운영 의무

    지난 4월 국회를 통과한 가맹사업법 개정에 따라 올해 11월부터 새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려는 가맹본부는 직영점을 1개 이상, 1년 이상 운영해야만 정보공개서 등록이 가능하다.

    개정 가맹사업법의 골자는 직영점 없이 가맹사업을 전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직영점 운영 의무는 그동안 가맹사업에 적용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가맹사업자를 무리하게 모집한 후 가맹점 관리를 소홀히 하거나 가맹 사업 운영을 사실상 포기하는 이른바 '먹튀'를 방지하겠다는 것이 개정 가맹사업법의 취지다.

    공정위는 개정 가맹사업법 시행 전에 가맹본부가 등록한 정보공개서는 개정규정에도 불구하고 개정 법에 따라 등록한 것으로 봤다. 다만 가맹본부가 법 시행 후 정보공개서 변경등록을 하는 경우에는 개정규정에 따른 직영점 현황을 기재해 변경등록해야 한다.

    이에 따라 법 시행 직전인 지난 10월 프랜차이즈 신규 등록건 수가 1200개를 넘어서기도 했다. 적으면 월 100건 대, 많을 때도 300건대 안팎이던 신규 등록이 4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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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웃백 인수한 'bhc', 투썸은 칼라일로

    bhc그룹은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를 인수하며 패밀리레스토랑 사업에 나섰다. 거래금액은 2500억원대 수준으로 알려진다.

    bhc그룹은 현재 치킨 프랜차이즈인 bhc치킨을 비롯해 프리미엄 한우 전문점 '창고43', 순댓국 전문점 '큰맘할매순대국', 소고기 전문점 '그램그램', 고품격 족발 전문점 '족발상회'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교촌치킨은 닭 가슴살 브랜드 아임닭의 모기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아임닭은 화학 첨가물을 배제하고 천연재료만 사용한 닭가슴살 간편식을 판매하고 있다. 닭가슴살 간편식 시장은 지난해 2200억원대로 성장했다.

    당초 CJ그룹 계열사 CJ푸드빌이 운영해왔던 투썸플레이스는 사모펀드로 넘어간 지 2년여만에 또 다시 주인이 바꼈다. 최대주주인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는 이달 세계 3대 사모펀드로 꼽히는 미국 칼라일그룹에 투썸플레이스를 1조원 수준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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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프랜차이즈, 글로벌 진출 박차

    SPC그룹의 '파리바게뜨', CJ푸드빌 '뚜레쥬르' 등 베이커리 브랜드가 세계인의 입맛을 잡으며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올해 동남아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 인도네시아 1호점 아쉬타몰점을 열었다. SPC그룹은 올해 상반기에 캄보디아 1호점을 열고 싱가포르에서도 신규 점포를 잇달아 열었고, 미국에서는 '프랜차이즈 타임즈' 50위 안으로 들어서기도 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도 올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뚜레쥬르 미국 법인은 2018년 푸드빌 해외 법인 중 최초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3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거뒀다.
     
    치킨 프랜차이즈 역시 글로벌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올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교촌치킨 두바이 1호점 ‘데이라 시티센터점’을 오픈했다.

    BBQ는 지난 10월 미국 시카고 샴버그 지점을 오픈하면서 현지인들의 주목을 끌었다. 이어 11월에는 전세계 관광객이 집중되는 글로벌 외식산업의 요충지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시 카할라 지역에 BBQ 쿠오노몰점을 열고 'K-치킨' 알리기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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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인 바뀐 미스터피자, 부활 총력전

    주인이 바뀐 미스터피자는 올해 인수·합병(M&A)으로 부활을 위한 총력전을 시작했다. 지난 6월 육가공 업체 '대산포크'를 230억원에 인수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대산포크는 지난 2005년 설립된 돼지 가공 업체로 대전 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한다. 매년 30억~4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거둬 왔다. 

    인수 시점에 맞춰 사명도 MP한강에서 MP대산으로 바꿨다. 교촌에프앤비 출신의 이종영 대표이사 사장의 지휘 아래 M&A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엠피대산은 피자에 이어 치킨 사업을 준비하며 새 도약을 준비하는 한 해를 보냈다. 

    올해 피자업계는 '빅3'의 변동은 없었다. 하지만 배달 중심으로 소비 구조가 바뀌면서 직접배달이 줄고 배달대행 서비스가 증가해 배달비 부과가 불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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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촌 잇는 IPO 프랜차이즈 나올까, 올해는 줄줄이 '무산'

    외식업계에선 지난해 교촌치킨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직상장 성공을 발판 삼아 일부 프랜차이즈 기업을 중심으로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올해 IPO를 추진하려던 곳들 대부분이 무산됐다. 

    이디야는 2017년 상장에 나선 바 있는데 20주년을 맞이한 올해 코스피 재상장 추진 가능성이 보였지만 무기한 연기됐다. 

    이디야와 커피 가맹사업 쌍벽을 이루는 투썸플레이스는 올 들어 상장을 공식화하고 증권사들과 접촉에 나섰지만 최근 추진을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제너시스비비큐 역시 당장 상장 추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비비큐는 지난해 미래에셋대우와 IPO 주관사 계약을 맺고 기업공개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