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파트값 지속 하락세, 보합·하락 전환 속출외곽 중심 집값 등락폭 커, 실수요 매수부담 증가내년 입주물량 축소 예고에 매수세 회복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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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집값 등락폭이 커지면서 내집 마련에 대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최근 가계대출 규제 등 여파로 부동산 매수심리가 다소 꺾인 모습이지만, 내년 서울 입주물량 축소에 대한 불안감에 따라 다시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28일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살펴보면 이달 셋째 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매매기준)은 0.05%로 전주(0.07%) 대비 소폭 하락했다. 올해 1월 첫째 주 0.06%였던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8월 0.22%까지 오른 뒤 둔화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올해 '영끌족' 등 수요 유입이 활발했던 서울 외곽 지역의 등락폭은 더욱 크다. 노원구와 도봉구의 경우 지난 8월 아파트값 상승률이 각각 0.39%, 0.29%까지 치솟았지만, 이달 셋째 주에는 0.05%, 0.03%로 급락했다.또 다른 외곽 지역인 관악구는 지난 8월 0.26%까지 올랐지만 이달 둘째 주 이후 2주 연속 보합(0.00%)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 9월 0.21%의 상승률을 기록했던 은평구는 이달 셋째 주(-0.03%) 하락 전환했다.올 상반기 가파른 집값 상승세에 대한 피로감과 하반기 가계대출 규제 및 금리인상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이에 따라 서울 부동산시장의 수요와 공급 정도를 나타내는 매매수급지수도 지난 2월 111.9를 기록한 후 등락을 반복하다 이달 셋째 주에는 93.9까지 하락한 상태다.실제로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아파트 매물건수(매매기준)는 4만5000여건으로, 가계대출 규제 직전인 8월 초와 비교하면 1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서울 곳곳에서 매물이 쌓이면서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시세보다 가격을 낮춘 매물들이 속속 나오고 있지만, 거래절벽은 여전한 상태다. 내년 대선과 지선 등 집값을 좌우할 변수가 남아있는데다 올해 집값 등락폭이 컸던 만큼 매수에 대한 부담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에 이전보다 수억원 오른 가격에도 수요가 몰렸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집값 거품이 조금씩 걷히면서 고점에 매수한 이들의 경우 손해를 우려하는 상황"이라며 "현재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경우 큰 폭의 집값 등락을 목격한 만큼 당장 수천만원 내렸다고 해서 매수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다만 내년 서울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적을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서울 내 집 마련을 노리는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고민도 크다.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8148가구로, 올해보다 1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서울 아파트 신규 공급이 부족한 만큼 내 집 마련에 불안감을 느끼는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노원구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올 상반기와 비교해 거래량이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시세보다 크게 내린 매물의 경우 곧장 팔려나가는 것을 볼 때 서울 아파트에 대한 매수심리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집값이 크게 하락한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 흐름이 회복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