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초기엔 위중증 환자 먼저 지급전파력 낮추기 위해선 공급량 늘려야 60만명분으론 몇 달 정도 유지만 가능향후 경구용치료제 복제약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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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화이자사의 경구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인 ‘팍스로이드’의 긴급 사용을 승인하며 경구용 치료제가 코로나19 유행 국면을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아직 단정은 이르다며 ‘공급량이 관건’이라는 입장이다.

    정부가 28일 기준 선구매 계약을 체결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는 총 60만4000명분이다. 이중 MSD의 24만2000명분, 화이자의 36만2000명분이다. 정부는 100만4000명분에 대한 선구매 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천은미 이대 목동 호흡기내과 교수는 “공급 초기에는 고위험군만 아닌 사람은 복용이 어려울 전망으로 보인다”며 “이론적으로는 신종플루보다 코로나19가 전파력이 높기 때문에 타인에 대한 전파력을 낮추기 위해선 누구나 복용하는게 좋은데 공급량이 적어 쉽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다만 정부가 체결한 60만명분으로 몇 달정도는 유지가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화이자가 올해 출하할 수 있는 팍스로비드 물량은 18만명분이다. 이 가운데 미국에 처음 공급하는 초도물량은 6만 5000명분이다. 팍스로비드는 생산에만 9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공급난이 예상된다.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 역시 도입 초반 정부가 선구매 후 확진자에게만 선별적으로 나눠주다가, 이후 검사 없이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아 구매할 수 있었다. 이로 미뤄볼 때 팍스로비드 역시 초기엔 정부 주도로 확진자에게만 선별적 지급될 전망이다.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도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약이 충분히 공급되고 사용될 수 있을 때까지 우리가 견뎌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당장 코로나 확산세를 잠재울 만큼 약 공급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처장은 "우선 정부가 (팍스로비드)전체를 구매를 해 필요한 환자분들에게 복용하실 수 있도록 제공해 드릴 예정"이라면서도 "일반 약국에서 전문의약품 처방해서 사드시듯이 그렇게 드시기는 어려울 걸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국은 다음달 중순부터 팍스로비드가 국내에 도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식약처 승인 내용에 따르면 팍스로비드는 의사 처방을 받아 체중 40㎏ 이상인 12세 이상 연령층 가운데 중증 진행 위험이 높은 경증·중등도 환자가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