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접종 고백 이후 논란 가중… 문체부발(發) 홍보물 “있는지도 몰랐다” 접종 옹호론자 아닌 견제하는 전문가로 활동AZ백신 희귀 혈전증 문제·미접종자 차별 문제 등 강조
  • ▲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이화의료원
    ▲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이화의료원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가 ‘코로나19 백신 1차접종’ 고백으로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정부의 백신 접종 홍보모델을 자처하면서도 본인은 그 위험성 때문에 접종을 피했다는 왜곡된 사실관계가 번지고 있어 억울함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미접종자에 대한 차별로 이어지는 방역패스와 관련 부정적 견해를 밝혀왔고 백신 부작용 문제에 대해서도 큰 목소리로 경고했던 전문가 중 하나다. 모 매체 인터뷰에서도 방역패스 문제를 지적하는 가운데 본인의 항생제 알레르기와 접종이력을 공개하게 된 것인데 후폭풍이 걷잡을 수 없게 커졌다. 

    7일 천은미 교수는 본보를 통해 “분명한 것은 백신 접종을 강요하는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입장에 있었고 가감없이 관련 문제를 말해왔다. 그런데 ‘백신 홍보대사’처럼 보이는 정부 홍보물이 뒤늦게 퍼졌고 이로 인해 앞뒤가 다른 전문가로 인식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정부 공식 트위터나 블로그에 공개한 백신 독려 홍보물이 문제가 됐다. 여기에는 그의 사진과 함께 ‘백신 빨리, 많이 접종하는 게 중요’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행하는 주간 간행물 ‘공감’에 게재된 내용을 토대로 만든 것이다. 

    천 교수는 “지난해 초 문체부와 인터뷰에서 다양한 얘기를 나눴지만 정부에게 필요한 내용만 골라 담았고 이러한 인터뷰나 홍보물이 만들어졌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명예 훼손 수준의 상황이며 대응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 ▲ 천은미 교수가 백신 홍보대사로 둔갑한 정부의 홍보물. ⓒ대한민국정부 트위터
    ▲ 천은미 교수가 백신 홍보대사로 둔갑한 정부의 홍보물. ⓒ대한민국정부 트위터
    ◆ 백신 부작용 논하면서 ‘조기 치료’ 강조… 백신 옹호론자 아냐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논란과 다르게 그는 백신 부작용, 접종 강요에 대한 우려를 내비친 전문가로 구분된다. 
     
    실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부작용 문제를 강력하게 밝힌 바 있으며 청소년 접종 의무화 과정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방역패스 도입에 대해서도 반대하며 미접종자 차별 정책을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일부 방송 매체나 인터뷰 등을 백신 접종을 강조한 적은 있지만, 이는 대체적으로 코로나19 감염률이 높은 고위험군 대상 접종으로 한정되는 경향을 보인다. 즉, 정부와 일부 감염병 전문가의 의견과 달리 백신 접종에 대한 견제를 해왔다는 의미다. 
     
    특히 그는 본보 인터뷰 등을 통해 자가진단키트 활용과 생활치료센터 내 항체치료제 선제적 투입을 통해 조기 치료와 퇴원 시스템 구축 등 현실적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백신 접종을 유일한 방법으로 삼지 않았다는 증거다. 
     
    천 교수는 “최대한 국민의 편에 서서 현재의 접종 또는 방역정책의 문제점을 강조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하려고 했다. 그 의지와 목표는 강력했기에 현재 벌어지고 있는 논란을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 억울함이 씻겨 내려가기도 전에 자유대한호국단, 미래를여는청년변호사모임 등 천 교수를 상해 및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지난 6일 고발했다.

    백신의 위험성과 부작용을 잘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백신을 독려하고 권유하는 것은 물론 백신 부작용으로 고통받는 접종자를 발생하게 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천 교수는 “그간 백신 부작용 보상의 범위에 대해 강조했고 왜곡된 사실을 호도한 바 없다. 상해 및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와 거리가 멀다는 것은 누구나 인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