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패스 첫 날, 백화점·대형마트 차분한 분위기출입구 단순화, 인증 전담 직원 확대 등 대응휴대전화 외 종이 인증서 및 스티커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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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코드 부탁드립니다.”롯데백화점 본점 입구에서 정장을 입은 직원들이 점포를 찾은 고객들에게 안내하는 목소리다. 일부 방문객들은 짜증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지만, 대체로 익숙하게 휴대폰을 꺼내들고 QR코드로 백신 접종여부를 인증 받았다.10일 백화점·마트 업계에 백신패스가 적용되는 첫날, 우려와 달리 차분한 모습이었다. 이날 주요 백화점과 마트는 점포 입구에 배치 직원을 2배 가량 늘렸다. 방문 고객 전원의 QR코드를 확인하고 백신접종 완료자만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방역패스 의무 적용 점포의 경우 오는 16일까지 1주일간은 계도기간으로 운영되며 17일부터는 개인에게 위반 횟수별로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점포 특성상 출구가 다수 있었는데, 이를 일부 폐쇄하고 출입구를 단순화시켰다. 출입구가 제한되는 만큼 병목현상이 우려되기도 했지만, 이날 오후까지는 큰 불편함을 겪지 않았다. QR코드 리더기가 적게는 4개에서 많게는 8개까지 배치됐기 때문.인근 신세계백화점 본점도 입구에서 백신패스를 체크하는 직원을 두 배 늘렸다. 신세계는 입구를 폐쇄하지 않는 대신 입구마다 QR코드 체크기와 직원을 배치한 것이 특징. 지하철 진입구는 물론이고 명품관을 갔다가 신관으로 입장할 때도 QR코드를 찍어야만 했다.백화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날 신세계의 한 임원은 본점 입구를 직원들과 직접 점검하며 고객 불편이나 항의는 없었는지 직접 듣기도 했다.이런 노력 때문인지 방문객들은 비교적 협력이 잘되고 있었다.한 방문객은 “이미 식당이나 주요 공공시설에서 QR코드 찍고 입장하는 것이 익숙해져서 백신패스라고 해도 크게 다를 것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이는 고령층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날 한 고령의 쇼핑객은 스마트폰 QR코드 대신 주민등록증 뒤에 붙은 방역인증 스티커를 통해 입구를 통과하기도 했다. 백신패스를 체크하는 한 직원은 “QR인증 외에도 백신 접종 스티커가 붙은 신분증이나 PCR검사 증명서를 제출할 경우 입장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이미 입장시 QR체크 의무화 등이 진행돼 온 상황이라 백신패스 적용에도 큰 불편을 초래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물론 이런 순조로움이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월요일은 통상 쇼핑객이 가장 적은 요일 중 하나”라며 “주중반이나 주말의 쇼핑 수요를 봐야 백신패스가 차질 없이 진행되는지 여부를 체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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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역시 비슷한 분위기다. 롯데마트 서울역점 역시 입구에 담당 직원과 리더기 4개를 배치해 방역패스를 안내하고 있었다. 다만 안심콜로 대신하던 예전과는 달리 모든 출입 고객들에게 QR코드 인증을 부탁하는 모습은 달랐다.소비자들도 이용에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인근에 거주한다는 A씨는 “(백신)1·2차를 맞았고 입장에 큰 불편함은 없었다”고 했다.단기비자로 한국에 방문 중이라는 외국인 B씨도 번거롭지만 방역을 위해서는 감내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B씨는 “(한국)휴대전화가 없어 디지털 인증은 안 되지만 보건소에서 발급 받은 종이 인증서로 입장했다”면서 “종이 인증서 발급은 번거로웠지만 입장은 불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성북구에 위치한 이마트 미아점 방문객들도 이용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휴대전화 인증이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은 입장에 시간이 걸려 대기 시간이 소요되는 경우도 있었다.이마트 관계자는 “방역패스 시행에 맞춰 안내 방송과 플랜카드를 매장 곳곳에 걸어두는 등 충분한 안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고객과 근로자들의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