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공장 가동, 대형 OLED 흑자전환 전망LCD TV 비중 줄이며 OLED 전환 성공적 안착사업부 재편 기반 OLED 활용 신사업 기회 창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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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 공장 가동을 계기로 'OLED 대세화'에 돌입한 가운데 대규모 투자의 마무리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OLED 사업의 '흑자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올해도 LCD TV 패널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지만, OLED의 수익이 본격적으로 실현되면서 이를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OLED 사업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매출 8조3499억원, 영업이익 641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9%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4% 감소한 금액이지만, 전분기보다 크게 개선된 수치다. 이에 따라 연간 영업이익은 2조4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의 이같은 실적은 애플의 안정적 고객사로 진입하면서 스마트폰용 P-OLED가 주요 사업군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대형 OLED의 물량 증가로 실적 개선이 가파르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형 OLED 사업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중 흑자전환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OLED로의 사업 전환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현금흐름이 악화됐다. 여기에 중국 패널업체들의 LCD 저가공세까지 이뤄지며 2019년 영업적자 1조3593억원을 기록하는 등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이 2019년 준공 이후 이듬해 본격 가동에 돌입하면서 반등 국면을 맞았다. 지난해는 광저우 공장의 감가상각으로 OLED 사업에서 큰 수익을 내지 못했지만, 양산 1년이 지나면서 흑자에 접근해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OLED TV 수율이 기대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개선되면서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며 "수율 개선과 함께 비용 혁신, 판매 증가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좋아졌다"고 밝히며 대형 OLED 사업의 흑자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4분기 LCD TV 사업은 3분기 대비 크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OLED는 물량 증가에 힘입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는 OLED 투자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LCD TV 사업의 부진을 만회하며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OLED 사업이 안정적으로 안착하면서 LG디스플레이는 OLED를 활용해 TV와 스마트폰 등에서 벗어나 신사업 영토 확장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TV, IT, 모바일 등 기존 3개 사업부 체제를 대형과 중소형 양대 축으로 재편했다. 사업환경 변화에 유연하고 기민하게 대응하며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미래사업 기회의 선점에 보다 효과적인 운영체제를 확립하기 위함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운송업 시장을 비롯해 건설, 인테리어 등 다른 산업으로도 OLED 제품군을 확장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중국 베이징과 심천 지하철 객실 차량 내 윈도우용 투명 OLED를 세계 최초로 공급하하기도 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전통적 수급형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수주형 사업 비중을 확대해 가고 있다"며 "앞으로는 이전에 없던 고객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시장창출형'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