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2차·개포우성2차 등 수십억 매물도 신고가 속속신통기획-대선공약에 정비사업 활성화 기대감 여파'똘똘한 한채' 수요도 지속 유입…"상승세 굳건할 듯"
  • ▲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연찬모 기자
    ▲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연찬모 기자
    "대선 이슈와 신속통합기획 여파로 신고가 거래가 속속 나오고 있다. 강남권의 경우 집값 하락세와 관계 없이 늘상 고정 수요가 있기 때문에 집값이 쉽게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압구정동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

    14일 찾은 서울 강남구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들은 올해에도 강남 집값이 견고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등에 따라 서울집값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지만 강남권에선 여전히 신고가 거래가 나오며 진입장벽이 더욱 높아지는 모습이다.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강남권 재건축단지 일대에서는 지난해보다 정비사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한번 거래될때마다 수억원씩 가격 상승이 이뤄지고 있다"며 "집주인들이 향후 집값 상승 기대감에 매물을 좀처럼 내놓지 않거나 호가를 크게 올리는 상황이지만 매수 문의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당장 하락세를 점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근 서울시가 추진중인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에 참여하는 단지들이 늘어난데다 오는 3월 대선을 앞두고 대선후보들이 정비사업 규제 완화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면서 매수자·매도자 모두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인근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서울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선 정비사업 활성화가 필수인 만큼 일명 '알짜 단지'들이 모여있는 강남권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며 "매도자들도 이같은 흐름을 겨냥해 호가를 꾸준히 올리거나 매물을 거둬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굳건한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세훈표 재건축'으로 불리는 신통기획에는 대치미도, 잠실장미1·2·3차, 압구정2·3·5구역, 신반포2차 등이 참여를 확정하거나 참여할 예정이며 대치선경, 개포우성·현대·경남 등도 신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속통합기획의 경우 인허가 단축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속도감 있는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해당 단지 일대를 중심으로 호가가 연일 오르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압구정동 현대2차 160㎡(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60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면적이 지난해 9월 58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2억원 이상 뛴 셈이다. 같은 면적 호가는 61억원까지 오른 상태다. 

    대치동 개포우성2차 127㎡도 지난달 직전 신고가(37억8000만원)보다 4억원 이상 오른 42억원에 거래됐으며, 같은 달 삼성동 아이파크 195㎡는 70억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하며 신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야 대선후보들도 정비사업 규제 완화와 관련한 부동산공약을 연일 내놓으면서 강남 집값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지난 13일 '안전진단 기준 하향' 등을 골자로 하는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정책을 발표했으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역시 일찍부터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를 주요 부동산공약으로 앞세운 상태다.

    정부의 다주택자 압박에 따라 '똘똘한 한채' 수요도 꾸준히 몰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치동 C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다주택자를 옥죄는 정책으로 강남권 '똘똘한 한채' 수요가 늘면서 정비사업 이슈가 있는 단지들을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나오고 있다"며 "통상 강남권 분양시장은 대출규제와 무관한 만큼 '매도자 우위'가 유지되는 점에 비출 때 최근 서울 집값 하락세와는 반대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10일 기준) 서초구와 강남구, 송파구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은 각각 0.04%, 0.03%, 0.03%로 상승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