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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新오일머니 캔다… 유전설비 대신 수소

韓-UAE 수소 협력해외 수소경제 진출 첫 교두보선박용 수소연료전지, LPG 블루수소 프로젝트 기대

입력 2022-01-17 10:26 | 수정 2022-01-17 10:59
현대중공업그룹이 본격적인 중동 에너지 사업을 타진하고 있다. 수소 등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하는 중동 산유국을 공략해 생산부터 유통까지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알 마즈로이 UAE 에너지 장관과 '한-UAE 수소협력 비지니스 라운드 테이블' 간담회를 가졌다. 양국은 향후 수소 생산·도입·활용 등의 과정에서 민간 차원의 플랫폼을 구축해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청와대는 양국 모두 수소경제를 미래 성장 비전으로 제시하는 만큼 협력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UAE를 비롯한 중동 산유국들은 한국 기업의 수소 사업 진출 교두보로 평가된다. 특히 2030년까지 육상과 해상을  아우르는 수소 밸류 체인 구축을 공언한 현대중공업그룹에게는 기회의 땅으로 여겨진다. 해양 플랜트 등 유전설비를 사주던 산유국들이 친환경 에너지 생산 설비 고객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UAE는 2025년까지 그린암모니아를 연 20만톤 생산키로 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그린수소 일평균 650톤 생산을 위한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지난해 선포한 2030 수소드림(Dream) 로드맵에는 중동 국가들을 핵심 고객으로 하는 사업계획들이 담겨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수소 시장은 2050년 1경4000조원에 달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블루오션"이라며 "현대중공업 수소 프로젝트는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다른 기업들과 달리 생산부터 운송, 저장, 활용 등 모든 과정을 책임진다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친환경 수소 생태계 구축 1단계는 중동 국가에서 생산되는 수소, 암모니아 등을 운반하는 선박 개발이다. 조선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액화수소 연료탱크를 시범 제작하고, 2025년까지 선박용 수소연료 전지 개발에 나섰다. LNG 및 암모니아 추진선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인정받는 만큼 수소연료전지는 차세대 '게임체인저'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에 합작조선소 IMI를 설립하고 현지 인력 확보에도 투자를 확대했다. UAE 람프렐 야드에는 200여명의 IMI 직원들이 현장실습 훈련을 받고 있으며, 사우디 아람코 정유소에는 400여명이 교육 중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사우디 아람코에서 LPG를 싣고 와 블루수소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블루수소는 수소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탄소를 포집해 처리하는 것으로 수전해 방식인 그린수소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다. 현대오일뱅크는 육지로 수송된 수소를 저장하는 액화 수소터미널을 구축하고 자동 하역시스템을 통해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에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은 수소 연료전지를 활용한 발전사업과 건설기계 장비 사업을 추진한다. 현대일렉트릭은 친환경·무소음 수소 연료전지 발전설비 구축을, 현대건설기계는 업계 최초로 수소 기반의 중대형 건설장비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친환경 선박과 그린 에너지를 두 축으로 그룹의 신성장 사업들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수소 밸류 체인 구축에 그룹이 가진 첨단 기술력과 인프라를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종현 기자 ajh@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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