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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서울 동북권 '아이파크 타운' 제동…정비사업 퇴출위기

재건축·재개발조합, HDC현산 '보이콧'…입찰제한 한 목소리광운대역세권개발 중심 '아이파크 브랜드타운' 차질 불가피 '2800억대' 월계동신 재건축조합 "수의계약 될까" 전전긍긍

입력 2022-01-20 13:01 | 수정 2022-01-20 13:41

▲ 재건축사업이 진행 중인 서울 노원구 월계동 동신아파트.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1월 시공사 선정을 위한 1차입찰에 단독 참여하며 수주 의지를 밝혔다. ⓒ연찬모 기자

"시공사 입찰도 얼마 안남은 상황에 이런 일이 발생하니 다들 불안할 수 밖에 없죠.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단독입찰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노원구 월계동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

지난 11일 발생한 '광주화정 아이파크' 외벽붕괴 사고로 서울 동북권 정비사업장에서도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사업장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입찰참가제한 등 목소리가 커지면서 광운대역세권개발사업을 중심으로 한 아이파크 브랜드타운 조성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찾은 서울 노원구 월계동 동신아파트에서는 시공사선정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월계동신아파트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이후 HDC현대산업개발의 주택 품질과 안전관리 능력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아무래도 재건축사업 이후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만큼 향후 시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입찰을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월계동신아파트 재건축사업은 노원구 월계동 436번지 일대 지하 4층~지상최고 25층 규모 아파트단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사업비는 2800여억원이다. 지난해말 진행한 1차입찰에 HDC현대산업개발이 단독참여해 한차례 유찰됐으며 오는 24일 2차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열린 2차 현장설명회에는 HDC현대산업개발을 비롯해 GS건설, 롯데건설, 호반건설, 동부건설, 코오롱글로벌 등이 참석했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이 일찌감치 수주에 공을 들여온 만큼 단독입찰 가능성도 높은 상태다.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운대역세권개발사업과 연계해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하면서 대다수 조합원들도 참여를 반겼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반전됐다"며 "일부 조합원들은 2차입찰에서도 HDC현대산업개발 단독참여로 유찰돼 수의계약 절차를 밟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지난해 재건축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서울 노원구 월계동 시영아파트. 최근 발생한 '광주 화정 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 이후 주민들 사이에서는 향후 HDC현대산업개발의 입찰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연찬모 기자

지난해 말 재건축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노원구 월계동 시영아파트(미륭·미성·삼호3차)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일명 '미·미·삼'으로 불리는 이 단지는 3930가구 규모로 동북권 최대 재건축단지로 거론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해당 재건축사업 시공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건축사업을 위한 첫발을 뗀 만큼 시공사선정까지 많은 절차가 남아있지만 일부 주민들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참여가능성을 두고 난색을 표하는 실정이다.

이 단지 40대 거주자 B씨는 "재건축사업을 진행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시공사를 정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업을 진행하는데 불안요소가 일체 있어서는 안된다"며 "주민들 사이에서도 벌써부터 입찰에 제한을 둬야 한다는 이야기가 종종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동북권 정비사업장 시공권 확보에 난항이 예상되면서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운대역세권개발사업을 필두로 한 아이파크 브랜드타운 조성계획에도 제동이 걸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사업은 월계동 85-7번지 일대 15만㎡ 부지에 업무와 판매, 주거시설, 호텔 등을 포함하는 최고 49층의 복합건물과 주상복합아파트 단지를 짓는 것으로 사업비는 2조5000억원 규모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7년 개발사업자로 선정됐다. 회사 측은 광운대역세권개발사업과 일대 정비사업 수주를 통한 동북권 대규모 주거타운 조성에 힘쓰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광운대역세권개발사업이 일대 정비사업장에서 대규모 개발호재로 인식되는 만큼 시공권 확보가 수월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번 사고가 큰 변수가 됐다"며 "아직까지 본격적인 시공사 교체 움직임은 없지만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점에 비출 때 동북권 주거타운 조성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찬모 기자 ycm@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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