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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덜 된 동네의원 코로나 대응… 무작정 시행은 ‘역효과’

감염관리-동선확보 최우선 과제… 구조적 한계대부분 의원은 독립적 형태 아닌 상가 내 입주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 재택치료-검사 관련 통합적 논의 ‘시급’

입력 2022-01-24 13:56 | 수정 2022-01-24 13:57

▲ ⓒ강민석 기자

오미크론 우세종 전환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동네의원도 코로나19 진료 및 검사에 투입되는 의료체계 변화가 시작됐다. 하지만 아직 준비가 덜 된 상황으로 면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부작용 발생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은 “동네 병·의원에서 코로나 검사는 물론 치료와 처방, 재택치료 관리까지 한 번에 이뤄질 수 있도록 검사·치료체계를 전환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24일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513명으로 사흘 연속 7000명 선을 넘겼다.

경기와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오미크론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국내 검출률이 약 50%에 육박해 우세종이 됐고 의원급까지 참여하는 전방위적 의료 대응체계에 부합하는 형태가 됐다는 의미다

문제는 타 종별 대비 감염관리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동네의원이 코로나19 대응을 하는 과정에서 추가 감염 등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명확한 지침을 만들지 않았고 무작정 시행을 발표했다는 지적이다.

박수현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오미크론 확산이 심각해져 전 종별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의원급도 참여해야 한다는 방향성은 인정하지만, 아직 사회적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고 대응과정에서 논란이 여지가 많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동네의원은 다른 상점들과 함께 상가에 입주해 있는 형태로 한 건물 내 환기 시스템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 종합병원급 이상과 같이 독립된 형태의 구조가 아니라서 감염 전파를 억제하기에 취약한 구조다. 

또 신속항원검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검사자가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만약 확진자라면 기침이나 재채기 등을 통해 일반환자에게 전파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코로나-비코로나 동선분리가 어려운 한계 탓이다. 

박 대변인은 “코로나19를 방어하기 위해 의료기관 감염관리가 최우선으로 강조되고 있는데 구조적 문제로 대응이 어려운 의원급까지 범위를 넓히는 것은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며 “성급한 추진 이전에 합리적 적용방안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한내과의사회 등은 “오미크론 대응 동네의원 참여시 진단과 치료를 병행하거나 재택치료만 참여하는 방향으로 선택이 가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만약 의원급에서 코로나19 진단까지 범위가 확대된다면 4중 보호장비, 환기 가능한 독립 공간 마련을 지원하는 등 정부의 지원책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오미크론 대응체계에서 동네의원의 전반적 역할론에 대한 통합적 논의가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재택치료 의원급 서울형 모델’ 구축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은 “현재 재택치료와 검사-진료의 사안은 별개로 사안으로 구분돼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를 담당하는 공무원이 다른 이유 때문인데 보다 넓은 시각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동네의원의 전반적 역할이 변화하는 시기에 놓여있으므로 안건별 별도의 트랙으로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통합적 방법을 도출하는 데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박근빈 기자 ray@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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