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신년 기자간담회 개최… 정부 투자 요청제약업계 R&D 투자 규모 2025년 15~16% 증대"블록버스터 개발 위한 5조원대 메가 펀드 조성해야"
  •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신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신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장이 대통령 직속으로 전주기의 통합적 육성·지원 컨트롤타워인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촉구했다.

    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장은 24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은 점진적인 발전이 어렵고 퀀텀점프가 필요한 때인데 이를 위한 정부의 지원 범위와 규모는 선진국의 파격적 지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원 회장은 "연구개발·정책금융·세제 지원·규제개선·인력양성 등을 포괄해 제약바이오산업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각 부처 정책을 총괄하는 대통령 직속의 컨트롤타워가 설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협회에 따르면 국내 관계 정부부처의 올해 R&D 예산 15조7000억 원 중 바이오는 1조8000억 원(11.4%)에 불과하다. 반면 미국(30%), 벨기에(40%) 등은 제약바이오에 높은 비중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년간 보건의료 분야 R&D 투자가 증가했음에도 응용연구 비중은 축소했다.

    원 회장은 "제약강국 실현으로 국민건강과 국가경제를 선도한다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범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 마련이 핵심"이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제약바이오산업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육성할 수 있는 통합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약업계는 민간 R&D(연구개발) 투자규모를 현재 10.7%에서 2025년까지 15~16%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품질관리 강화를 위해서는 현재 10%인 품질고도화(QbD) 도입률을 대형 제약사 및 신규 품목, 주사제 중심으로 2025년 50%, 2030년 100%로 확대한다. 또한, 선진시장에선 거점 마련, 파머징 시장은 현지 수요 대응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진출 전략을 이원화할 계획이다.

    원 회장은 "기술 수출은 물론 신약 최종 개발까지 스펙트럼을 확장하는 새로운 방향성 필요하다"며 "기업간 컨소시엄과 후기 임상에 정부의 R&D 투자를 집중시키는 전략을 기반으로 민간 R&D 투자규모를 증대하겠다"고 말했다.

    블록버스터 국산 신약 개발 및 백신주권 확립을 위한 정부의 투자도 요청했다.

    원 회장은 "블록버스터 개발을 완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며 "정부 주도의 5조 원대 메가펀드를 조성해 신약 파이프라인과 후기 임상에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의 신속개발과 차세대 백신개발 플랫폼 구축의 전폭적 지원을 위해 1조 원대의 백신바이오펀드 조기 조성과 백신 개발동기 강화를 위한 백신 가격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