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매출 5112억원, 영업이익 465억원 추정길어진 코로나19 여파, 배달 수요 증가올해 해외 진출·신사업 박차
  • ▲ ⓒ교촌에프앤비
    ▲ ⓒ교촌에프앤비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50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외식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비대면 시대 배달 수요 증가가 컸다는 분석이다.

    26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3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142억원으로 전년 보다 12% 신장한 것으로 봤다.

    지난해 교촌에프앤비의 1~3분기 누적 매출이 3780억원임을 감안할 때 5112억원으로 연매출 5000억원을 무난히 넘은 셈이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도 4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할 것으로 봤다.

    교촌에프앤비의 성장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외식 대신 집에서 배달 음식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23조원으로 추산된다. 지난 2017년(15조원)과 비교해 시장 규모가 50% 이상 증가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대형점포 전환효과와, 신규점 출점, 배달시장 확대 및 수요 증가에 따른 효과"라고 봤다. 실제 코로나19가 지속된 2020년 실적을 살펴보면 전체 가맹점 매출이 처음 1조원을 돌파했다. 가맹점당 매출은 2019년에 견줘 14% 늘었다. 전체 가맹점의 배달 매출은 1년 전보다 21% 신장했다.

    이와 함께 HMR(가정간편식)과 수제맥주 등 신사업 등이 실적 향상에 힘을 실었다. 지난 2020년 7월부터 닭가슴살 전문 브랜드 허닭과 손잡고 온라인 HMR 제품 확대에 나섰다. 여기에 지난해 5월 인덜지와 자산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문베어브루잉을 인수했다. 같은해 9월에는 강원도 고성군에 수제맥주 공장을 개장하며 세븐일레븐과 협업으로 캔 교촌치맥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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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촌에프앤비
    교촌에프앤비는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으로 배달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가맹점 주문 물량 증가에 대비해 기존 동부물류센터, 서부물류센터에 더해 2곳을 증설해 물류센터를 4곳으로 늘렸다. 배달과 함께 리조트, 해수욕장과 같은 특수 상권에 새로운 콘셉트의 투고(To-go) 매장(포레스트 리솜점, 아이파크콘도점 등)도 잇달아 오픈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공략에도 나선다. 교촌에프앤비는 현재 2007년 첫 진출지로 미국에 1호 해외 매장을 낸 이후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UAE 등 6개 국가에서 6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두바이 데이라시티센터에 1호점을 시작으로 최근 두바이2호점 퍼스트 에비뉴점을 오픈했다.

    신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최근 닭가슴살 업계 1위 아임닭 인수에 뛰어들기도 했다. 주력 사업인 치킨만 팔아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바탕이 됐다. 수제맥주 역시 추가적인 상품 라인업 확대해 약 1300여개의 교촌치킨 가맹점을 바탕으로 치맥(치킨+맥주)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교촌에프앤비 유통사업부 매출은 약 80억~90억원 수준이지만 유통망 확대를 통한 신규 판로 확대, 기존 채널과의 시너지, 품목수 확대를 통해 관련 매출이 급격하게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