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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정비계획안이 최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에 상정됐지만 또다시 좌절됐다. 지난 1978년 준공된 잠실주공5단지는 재건축연한(30년)을 훌쩍 넘겨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함께 강남 재건축 최대어로 꼽힌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5일 도계위 수권소위원회를 열고 잠실주공5단지 주택재건축정비조합이 제출한 정비계획안을 심의했지만 기부채납 부지 활용방안이 미흡하다며 반려했다. 수권소위는 시 도계위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정비계획안을 검토·결정하는 기구다.
조합이 제출한 계획안에는 단지내 기부채납 부지에 한강변과 연계한 문화시설을 짓겠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권소위는 문화시설의 용도와 운영방안이 '한강변과 연계성'이라는 조건에 부합하지 않다고 보고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하면서 통과를 미뤘다.
정비계획안은 6년 가까이 심의통과가 미뤄지고 있다. 그동안 서울시는 3930가구 규모인 잠실주공5단지가 재건축사업을 추진할 경우 주변집값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 안건상정을 보류시키며 사업진행을 차일피일 미뤄왔다.
따라서 업계는 이번 수권소위 안건상정 자체가 큰 변화라고 평가했다. 실제 잠실주공5단지보다 준공연도가 짧은 인근 1~4단지는 2006~2008년 이미 재건축을 마치고 대규모 고층아파트 재건축됐다.
그러나 잠실주공5단지는 지난 3년간 단지내 신천초교 부지이전 문제로 골머리를 앓다 지난해 교육환경영향평가 심의를 통과, 이번 수권소위 문턱만 넘으면 사업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올해로 준공 45년차를 맞은 잠실주공5단지는 2017년 단지내 일반주거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용도상향하는 방안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면서 최고 50층, 6827가구로 탈바꿈할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