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8개월 만에 하락… 대출 규제-금리 인상 영향새 정부 정책 변화 관망세에 주택 거래량 감소대선 이후 부동산 정책이 집값 크게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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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주 1년 8개월 만에 하락하면서 설 이후 주택시장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오는 3월 대선이 있는 만큼 안갯속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나온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설 이후에도 당분간은 서울을 비롯한 주요 지역의 아파트값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대출 규제가 강화된데다 미국이 3월부터 4회 이상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기준금리 인상도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시장에서는 노원·도봉·강북구 등 비강남권 아파트값이 강남권보다 빨리 하락세로 전환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이들 지역의 급매물이 쌓이면 전체적인 가격 하락 압박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집값 상승을 견인했던 경기와 인천지역 역시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되며 수도권 전체가 가격 상승을 멈추고 하락 전환이 임박했다. 대선을 앞두고 새 정부의 정책 변화를 지켜보려는 관망세에 주택 거래량도 급감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29일 신고기준 총 1117건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역시 89.3을 기록하며 2019년 7월 말 이후 2년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다만 대선 이후에는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집값을 크게 좌우할 것으로 분석됐다. 

    여야 대선후보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유예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데 이 정책이 시행될 경우 보유세 부담을 못 이긴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한꺼번에 내놓으면서 집값이 일정 기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재건축 규제 완화나 광역급행철도(GTX) 건설 연장 등 개발 공약이 오히려 집값 상승을 부추길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역대급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계약갱신청구권 종료 후 나올 신규 전세가 전셋값을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다.

    한편 국책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발간한 '2021년 4분기 부동산 시장 동향'에 따르면 전문가 설문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51.3%가 올해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