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펫택시 업체 '펫미업' 인수 후 1년 만동물운송업 진입 장벽 낮아… 사실상 일반택시 시장기존 업체 인수, 확장 패턴, 'IPO용 사업' 비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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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가 펫택시 사업 진출을 본격화한 가운데, 기업공개(IPO)를 위한 꼼수라는 비판이 나온다.

    7일 카카오에 따르면 펫택시 ‘카카오T 펫’ 드라이버 사전모집을 시작, 서비스 출시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이는 2021년 3월 반려동물 이동 서비스 스타트업 ‘펫미업’ 인수 후 1년만의 행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년간 카카오T 플랫폼 내에 적용하기 위한 최적화 작업을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펫택시 진출은 ‘마스(MaaS, Mobility as a Service)’사업 영역 확장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규제를 피해 다양한 사업모델을 실험하는 테스트베드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복잡한 등록 절차와 규제, 기존 업계의 반발을 예고하는 택시 모델과 달리 펫택시는 간단한 서류 절차로 등록만 하면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논란이 일었던 택시사업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2017년 개정 동물보호법에 ‘동물운송업’이 영업 업종으로 신설돼 급증한 펫택시 사업은 일반 택시 서비스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오 보인다. 관할구청에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법정 필수 교육 이수 및 차량 실사 과정을 거치면 동물운송업 서비스 자격을 갖춘다. 펫택시 드라이버도 택시 사업자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해 카카오T는 ‘부업’으로 펫택시를 운행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카카오모빌리티의 사업 확장을 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카카오가 지적받아온 골목상권 사업 확장 방식 그대로를 답습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카카오모빌리티는 전화콜 1위 업체 ‘1577 대리운전’을 인수하며 대리운전 업계에 진출했다. 이후 전화 대리운전업체 2곳 인수를 추진하다 업계의 반발로 철회한 바 있다.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기존 영세 업체들을 통합하거나 플랫폼에 합류하지 않을 시 도태시키는 방식도 비판받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따르면 동물운송업으로 등록된 업체는 808곳으로 기업 형태가 아닌 영세 사업자가 대다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가입자 수 3000만명을 돌파한 카카오T가 반려동물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면 플랫폼 쏠림 현상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올해 상장을 예고한 카카오모빌리티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2022년 상장을 예고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모습”이라며 “기존 사업이 확장에 제동이 걸리며 수익성 개선이 요원한 만큼 신사업 발굴에 힘을 싣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동물보호법 개정으로 동물운송업 법적 근거가 마련되며 영세 사업자가 다수 생겨났으나 서비스 환경 및 접근성이 천차만별로 이용에 제한적”이라며 “플랫폼을 통해 수요 공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이동 사각지대에 있는 반려동물과 반려인의 이동 불편을 해소하고자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