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2022 부동산 보고서 발간작년 전국 집값 15% 올라 19년 만에 최고 상승엇갈리는 전망 속 급락보다 '완만한 조정'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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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 주택가격이 15%나 뛰면서 19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하지만 올해 주택 시장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현장 부동산 경기를 체감하는 중개업소의 63%는 올해 집값 하락을 예상했지만, 건설·금융·학계 등 부동산 전문가의 64%는 반대로 상승을 점쳤다.20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KB 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15% 올라 연간 상승률이 2002년 이후 가장 높았다.작년 한 해 상승 폭은 2016~2020년 5년간의 오름폭과 맞먹는다는 것이 연구소 측 설명이다.지역별로는 인천(23.7%)이 1위였고 △경기 22.5% △대전 17.0% △서울 12.5% 등이 뒤를 이었다.서울에서는 ▲노원 21.7% ▲도봉 20.1% ▲강북 16.9% ▲양천 15.5% ▲구로 15.4% 등에서 오름세가 두드러졌다.집값은 크게 뛰었지만, 지난해 주택거래량(약 101만호)은 전년보다 20.6% 줄었다.전세가격의 경우 지난해 전국에서 9.4%, 수도권에서 11.3% 올랐다.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지난달 5~11일 공인중개사 527명, 건설·시행·학계·금융 등 분야의 부동산 전문가 161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도 공개했다.올해 주택 매매 시장 전망을 묻자 공인중개사의 63%가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수도권 중개사의 54%, 비수도권 중개사의 53%가 하락 전환을 예상했고, '3% 이내' 하락 폭을 예상한 중개사(38%)가 가장 많았다.중개사들은 하락 요인으로 대출 규제, 매매 가격 부담, 매매 비용 증가 등을 꼽았다.하지만 부동산 전문가의 경우 64%가 올해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수도권 집값 상승을 예상한 전문가 비율이 74%에 달했다. 올해 수도권 상승률로는 33%가 '3% 이내'를 지목했다.전문가들은 수도권 집값 상승 전망의 근거로 △공급 물량 부족 25% △대선 이후 정책 변화 16% △정부 규제 강화에 따른 매물 감소 14% 등을 들었다.아울러 연구소는 주택가격 급등에 따른 버블 논란을 점검한 결과 버블 붕괴에 따른 집값 급락보다는 완만한 조정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연구소는 "외환위기 당시와 같은 충격이 없다면 급락 요인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며 "무엇보다 주택이라는 자산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높다는 점이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서울과 수도권만 다소 완만한 조정이 있었고, 지방의 경우 오히려 2010년부터 장기 상승세에 진입하면서 '주택은 장기적으로 우량자산'이라는 믿음이 커졌다는 주장이다.연구소는 "지금도 장기간 주택시장 상승으로 주택에 대한 신뢰가 높은 상황인 만큼 급락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강민석 KB경영연구소 박사는 "올해 주택시장은 전문가와 현장의 엇갈리는 전망이 보여주듯 시장에 다양한 변수가 공존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번 보고서가 혼란스러운 주택시장의 이정표 역할을 수행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연구소는 주택가격이 2019년 다소 진정됐다고 2020~2021년 다시 오르면서 1세대 1주택 보유 가구 중 고가 주택 거주 가구의 종합부동산세 부담도 현실이 됐다고 분석했다.2015년 말 기준 12억5000만원이었던 강남구 A아파트 시세는 2019년 말 16억1000만원, 2021년 말 30억3000만원으로 급등했고, 이에 따라 1주택자 기준 종부세(농어촌특별세 포함)가 2020년 295만원에서 2021년 709만원으로 400만원 이상 늘었다는 설명이다.더구나 A아파트의 경우 올해 종부세는 1021만원으로 작년보다 300만원 넘게 더 불어날 것으로 예상됐다.서초구 B아파트의 시세도 2015년 말 9억8000만원에서 2019년 말 17억9000만원, 2021년 말 23억3000만원으로 뛰었다.이에 따라 종부세 역시 2020년 103만원에서 지난해 158만원으로 50만원 이상 증가했고, 올해의 경우 250만원가량 불어난 408만원에 이를 것으로 연구소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