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펀드 시장 존재감 떨어져…ETF로 새판 짜야ETF·TDF·OCIO 방점…액티브에서 패시브 전환 집중연금 시장 저변확대 시급…“연금펀드 점유율 확대할 것”올해 하반기 ETF 브랜드 ‘킨덱스’ 리뉴얼 검토
  • ▲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한국투자신탁운용
    ▲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한국투자신탁운용
    “액티브 펀드의 성과는 지속 유지하면서 상장지수펀드(ETF)와 타깃데이트펀드(TDF), 외부위탁운용사업자(OCIO) 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을 실현하겠습니다.”

    이달 초 공식 취임한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신임 대표는 22일 온라인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체질 변화를 내세웠다. 자산운용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나아가 변화를 능동적으로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배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경영 비전에 대해 설명하며 “한투운용이 새로운 시장 환경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큰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라며 “사업 단위에서는 ETF와 TDF, OCIO에서 큰 폭의 성장을 실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자산운용업계의 주요 변화로 ▲액티브에서 패시브로의 대세 이동 ▲펀드에서 ETF로의 주요 투자 상품 전환 ▲연금시장 확대에 따른 자산배분형 상품 수요 증가 ▲개인투자자 중심의 리테일 시장 성장 등을 언급했다. 

    배 대표는 “자산운용업의 운용스타일이 액티브에서 패시브로 대세가 바뀌었다”라며 “운용에서 초과수익을 내기 어려워진 만큼 핵심 역량이 운용에서 상품개발과 마케팅으로 바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ETF도 액티브와 패시브를 모두 수용할 수 있게 된 만큼 펀드에서 ETF로 시장이 전환되고 있다”라며 “연금시장이 커지면서 ETF와 TDF같은 자산배분형 상품에 대한 수요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래 자산운용시장 내 가장 큰 수요는 연금시장에 있다고 강조했다.

    배 대표는 “TDF를 비롯한 연금펀드의 경쟁력 향상과 시장점유율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며 “OCIO 비즈니스에서는 기금형 퇴직연금제도 도입에 대비하기 위한 조직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TDF와 같은 자산배분형 상품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가 시행되면 OCIO의 중요성도 다시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운용업계 주요 현안으로 꼽히는 ETF 분야에서는 큰 폭의 성장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시대적 요청이자 메가 트렌드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에너지·데이터·신산업을 중심으로 한 테마형 상품, 연금형 상품 등으로 시장의 수요에 대응키로 했다.

    배 대표는 이날 ETF의 리브랜딩을 검토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기존 한투운용의 ETF 브랜드인 ‘킨덱스(KINDEX)’를 새로운 브랜드로 개편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최근 회사는 상품 운용과 마케팅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자사 ETF 브랜드 킨덱스와 네이게이터를 킨덱스로 통합한 바 있다.

    배 대표는 “킨덱스라는 브랜드를 계속 가져갈 것인지를 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라며 “올해 하반기 무렵 브랜드 리뉴얼과 관련한 사항, 전체적인 이미지 강화를 위한 마케팅 전략 등을 구체화해 다시 한 번 발표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양대 운용사를 중심으로 ETF 시장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후발주자로서 차별화된 상품 개발을 통해 간극을 좁혀나갈 예정이다.

    배 대표는 “현재의 경쟁 양상을 보면 차이는 상품 개발에서 벌어지고 있다”라며 “현재 ETF 시장은 기반을 다져둔 선발 주자들의 뒤를 후발 주자들이 쫓아가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이어 “선발 주자들과 같은 전략으로는 추격이 쉽지 않지만, 그들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이 있을 수 있다”라며 “충분히 상위 운용사와의 격차를 좁힐만한 여지는 있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