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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과 대출규제강화로 널뛰던 서울집값이 최근 하향안정세로 돌아선 가운데 지방은 하락세를 넘어 빈사상태에 빠진 모습이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주택은 총 1만7710가구로 전월 1만4094가구 대비 3616가구(25.7%) 증가했다. 특히 같은기간 수도권 미분양주택은 1509가구로 2.5% 늘어난데 비해 지방은 1만6201가구로 무려 28.4%나 껑충 뛰었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특정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서울을 제외한 그외 모든 지방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2월 둘째주(14일기준) 전국 매매가격 변동률은 0.00%로 보합을 나타낸 가운데 전주대비 하락지역은 84곳에서 94곳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는 곧바로 매수심리 위축으로 이어졌고 지방을 중심으로 청약미달 사태를 불러왔다.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에 분양한 35개단지중 1순위 마감에 성공한 단지는 23곳(65%)에 그쳤고 나머지 대구와 경북경주·충북진천·충북음성·전북남원 등 9개단지는 2순위에서도 청약이 미달됐다.
특히 이중 4개단지는 특별공급 전형조차 채우지 못해 일반공급 물량으로 넘어가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례로 경북 경주시 'KTX 신경주역 더 메트로 줌파크'는 지난 14일 특별공급 345가구 모집에 단 1명만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매거래도 눈에 띄게 둔화됐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달간 거래된 주택매매량은 총 5만3774건으로 2008년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2만1573건으로 전월대비 18.2% 줄었고 지방은 3만2201건으로 21.1%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빠르게 식어가는 부동산시장이 단기간에 살아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수년간 집값이 올라 피로감이 쌓인 가운데 대출금리까지 인상돼 자금마련조차 여의치 않게 됐다"면서 "여기에 3기신도시 사전청약 등으로 청약수요가 분산되면서 정주여건이 좋지 않은 단지를 중심으로 무더기 미분양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