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보다 오미크론·경기에 초점3차례 연속 인상은 피해3월 美 인상 후 4~5월 추가 인상 가능성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행 1.25%로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4일 오전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앞서 지난해 11월과 올 1월 연달아 기준금리를 0.25%p씩 인상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을 우세하게 점쳐왔다. 지금껏 금통위가 세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적이 없는데다 앞선 금리인상의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1만명을 넘어선 데다 금리인상의 근거가 됐던 주택가격도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특히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시장금리 인상이 가계 및 기업의 이자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부담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세가 연일 커지는 가운데 자칫 경기 회복세에 재를 뿌리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대내외 금융시장 불안도 적잖은 요인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 기류로 코스피는 올해 들어 9%이상 하락했고 한때 27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 역시 2.3%대를 기록했다.

    내달 9일로 예정된 대통령선거도 부담요인이다. 자칫 한은이 금리 조정이 정치적으로 해석될 경우 후보들 간의 유불리에 맞춰져 정치개입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넉달째 3%를 넘어서는 등 인플레이션 압박이 거센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선 다음 금통위서는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관측이 높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14일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서 "현재 기준금리는 실물경제 상황에 비해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며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려 1.5%가 돼도 긴축으로 볼 수 없다"고 했다. 

    이날 회의는 이 총재가 주재하는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다. 그는 한 차례 연임 끝에 8년 간 한은을 이끌다 내달 말 퇴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