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평일 밤 단거리 호출 성공 '23%'… 장거리 '54%'"카카오, "콜 거르기, 플랫폼 문제 아닌 수익 내기 위한 택시업계 문제""조사 표본 841건, 연간 약 3억건 대비 미미한 수준… 오차범위 크다"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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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가 승객을 골라서 태우는 정황을 확보했다는 서울시 발표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24일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 플랫폼은 장거리, 단거리 콜을 가려서 기사에게 전달하거나 장거리 콜을 우선적으로 매칭하지 않으며 승객을 골라 태우지 않는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11일부터 11월 2일까지 카카오 택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카카오 택시의 승객 골라태우기 정황을 포착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조사원을 통해 카카오 택시 총 841대를 장거리(10km 이상)와 단거리(3km 이내), 평일과 주말, 도심과 비도심, 시간대 별로 나눠 호출을 시도했다. 조사 결과 평일 밤시간대 단거리 호출 성공률은 23%로 전체 호출 유형 중 가장 낮았다. 같은 조건에서 장거리를 이동하는 경우는 호출 성공률이 54%로 2배 이상 높아 승객 골라태우기가 의심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서울시는 플랫폼 택시가 승객을 골라태우고 있다고 하지만, 콜 거르기 현상은 카카오 T 택시 플랫폼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수요·공급 불일치로 인해 기사들이 많은 수익을 내기위해 행해지는 택시 업계의 문제”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서울시의 조사 진행 기간과 조사 방식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서울시가 조사를 진행한 기간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식당과 카페 영업시간이 오후 10시로 제한됐던 기한이 포함돼 수요가 더욱 집중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서울시 조사 표본 841건의 호출은 2021년 연간 택시 이용 건수 약 3억건, 해당 조사 기간 약 1700만건 이상 운행에서 미미한 수준으로 오차범위가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서울시가 승객 골라태우기 해소 방안으로 제시한 ‘목적지 미표기’ 방식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목적지 표기 방식은 승객 골라태우기의 근본적 원인이 아니며, 목적지 표기를 없앤다고 기사가 호출을 수락할 유인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며 “콜 거르기 문제는 과거 실패 사례를 살펴 근본적 원인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