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넥스트, 연초부터 미래사업 초기 투자 '가속'NFT, 메타버스 등 떠오르는 ICT 분야 집중스마트홈, 미디어 콘텐츠 등 기존 사업 연계 신기술 기업 발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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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이 연초부터 미래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초기 기업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의 벤처투자 전문 회사인 '삼성넥스트'가 올해 특히 주목하는 분야는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토큰)와 메타버스, 블록체인, 양자컴퓨팅 등 ICT에서 급속도로 성장하는 기술이다. 기존 사업과 연계해서 발전시킬 수 있는 스마트홈이나 미디어 콘텐츠 플랫폼도 삼성의 투자 사정권에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벤처투자 전문 회사인 삼성넥스트는 올 들어 공식적으로만 7건의 투자를 진행했다. 아직 공식화하지 않은 투자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초부터 신기술 기업 발굴에 집중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삼성넥스트가 투자한 주요 기업들을 살펴보면 올해 삼성이 주목하는 미래사업 분야가 어딘지 엿볼 수 있다. 지난 2달 간 삼성넥스트가 투자한 기업들은 다양했지만 그 중에서도 돋보이는 분야는 NFT나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과 같은 최근 ICT업계에서 뜨겁게 떠오른 기술이었다.

    삼성넥스트는 특히 NFT의 가능성에 베팅했다. 지난달 투자에 나선 '메타플렉스(Metaplex)'는 NFT를 발행, 인증하고 거래할 수 있는 자체 마켓플레이스를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으로, 삼성은 이번에 메타플렉스가 발행한 4600만 달러 규모 토큰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 이 회사는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투자하고 조던의 NFT가 발행됐다는 점에서 유명세를 탔다.

    NFT를 보여주는 NFT 전용 디스플레이 솔루션 기업인 '아토믹 폼(Atomic Form)'에도 투자가 이어졌다. 이 회사는 NFT 디지털 전시를 위해서 필요한 디스플레이 모듈을 지난 'CES 2022'에 선보여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삼성은 이 회사의 완전 초기 투자에 해당하는 시드(seed)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을 정도로 가능성을 높게 봤다.

    메타버스에서 아바타를 쉽게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레디 플레이어 미(Ready Player Me)'도 삼성넥스트의 투자 사정권에 들어온 기업이다. 삼성은 1300만 달러 규모의 이 회사 시리즈A 라운드 투자에 합류해 메타버스와 같은 가상공간의 성장과 함께 이 곳에서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는 아바타 수요도 증가하게 될 것이라 내다봤다.

    메타버스, NFT와 뗄 수 없는 기술인 블록체인 분야에서도 올해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알레오(Aleo)' 라는 블록체인 플랫폼 기업의 2억 달러 규모 시리즈B 라운드에 참여해 관련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 이 회사는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에서 개인정보 보호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자체 개발 암호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유망 미래 기술 분야와 더불어 현재 삼성이 하고 있는 가전이나 영상, 모바일 분야에서도 초기 기술 기업을 발굴하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엔 스마트홈 플랫폼 솔루션 기업인 '크래프트풀(Kraftful)'이 진행한 200만 달러 시드 라운드에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가 모바일과 가전, TV를 잇는 스마트홈 구축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는만큼 크래프트풀과 같은 솔루션 기업과 향후 사업적 협력 등도 예상된다.

    16년 연속 글로벌 1등 TV 제조사인 삼성이 TV 속 콘텐츠 분야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는 점도 삼성넥스트의 최근 투자로 짐작 가능하다. 삼성넥스트는 미국과 멕시코 등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인 '카넬라 미디어(Canela Media)'의 2200만 달러 규모 시리즈 A 펀딩에 참여해 가장 큰 TV시장인 북미와 히스패닉 인구를 겨냥했다. 향후 삼성 TV에 카넬라 미디어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탑재하는 등의 협력 가능성도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