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 지난달 22일 종료… T모바일 7월부터 돌입국내 3G 가입 회선 약 5% 수준… 5G 저가 요금제 제공 등 선제적 대응 절실
  • 미국 주요 통신사들의 3G 서비스 종료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이동통신3사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5G 저가 요금제 마련을 통한 이용자 불만 최소화가 주요 대응책으로 언급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통신사 중 하나인 AT&T는 2월부로 3G 서비스를 종료했다. T모바일은 오는 31일 스프린트 가입자의 3G 서비스 중단을 시작하며, 7월 1일부터 3G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종료한다. 미국 1위 사업자 버라이즌은 12월 31일까지 3G 서비스를 점진적으로 종료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밖에도 독일의 도이치텔레콤이 지난해 7월 3G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으며, 일본의 KDDI도 연내 3G 서비스 종료 계획을 밝힌 상태다.

    국내의 경우에는 글로벌 시장과 달리 아직 3G 서비스 종료 계획은 없다. 3G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입자의 수가 상당한 만큼, 서비스 종료는 시기상조란 분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의 유무선 서비스 가입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3G 가입 회선 수는 363만 5876개로 전체 7256만 9554개의 회선 가운데 약 5%에 해당한다. 앞서 2G 서비스 종료 당시 정부에서 전체 가입자의 1%를 기준으로 승인했던 것을 감안하면, 3G 점유율 하락까지 수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SK텔레콤과 KT가 지난해 이용기한이 만료된 3G 주파수를 각각 10MHz씩 정부로부터 재할당받았기 때문에 이용 기간이 끝나는 2026년 12월까지 실질적으로 3G 서비스가 종료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3G 서비스 종료의 필요성은 제기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3G 가입자 수요는 감소 추세이나 망 운영을 위한 비용은 지속 발생하고 있다”며 “5G 산업 발전 기여 및 소비자 편익 증대를 위해 3G 서비스 종료의 필요성이 언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3G 서비스 종료가 글로벌 시장의 흐름이 된 만큼, 선제적 대응으로 이용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대응 방안으로는 5G 서비스의 저가 요금제 마련이 언급된다. 3G를 이용하고 있는 이용자들 기준에서 5G 요금제는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해당 이용자들의 불만을 최소화하면서 3G 서비스를 종료하려면 중·저가 요금제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기정통부에 요청한 자료에 따르면, 이통3사의 가입 가능한 5G 요금제 중 15GB 이상~100GB 미만 데이터 구간 요금제는 0개다.

    특히, 51종의 전체 요금제 중 15GB 미만이 23종, 100GB 이상이 28종으로 중간 요금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00GB 이상 요금제가 7만 원 선에서 요금이 형성돼 있고 5G 가입자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25.788GB인 것을 고려했을 때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가입자의 데이터 평균 사용량에 맞는 중저가 요금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여전히 해당 요금제는 출시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3G 서비스 종료가 논의되기에는 시기상조”라면서도 “다만, 지금부터 5G 중·저가 요금제를 신설하는 등 선제적인 대응을 마련해야만 이용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