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 아파트 낙찰가율 100% 상회건당 평균 응찰자 9명 안팎…경쟁 과열서울도 특수물건 제외시 낙찰가율 100%대
  • ▲ 자료사진. 법원 경매. ⓒ뉴데일리경제 DB
    ▲ 자료사진. 법원 경매. ⓒ뉴데일리경제 DB
    수도권 아파트시장이 거래량 급감으로 침체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경매시장은 상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대출이 잘 나오는 중저가 단지들로 내집마련 수요가 몰리면서 평균 낙찰가율이 100%를 웃도는 등 과열경쟁도 발생하고 있다. 

    3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103.8%로 전월 103.3%보다 높아졌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격 비율)은 2020년 9월 100.7% 이후 18개월 연속 100%를 웃돌고 있다.

    2월 건당 응찰자수는 8.78명으로 전월 9.46명보다는 조금 줄었지만 여전히 9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재국 한국금융연수원 겸임교수는 "경기도는 산업시설이 새로 들어오고 교통여건이 좋아지는 평택 등 경기남부 등의 중저가 단지로 수요가 꾸준히 몰리고 있다"며 "매매시장에 시세가 꺾이고 있다고 하지만 인기지역에는 매물이 부족해 경매로 시선을 돌리는 수요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 성남시 중원구 은행동에 위치한 구축 단지 76㎡의 경우 16명의 응찰자가 몰리면서 감정가 4억원의 두배에 달하는 7억7789만원에 낙찰됐다.

    남양주시 진접읍 금곡리에 위치한 아파트 85㎡에는 27명이 응찰하면서 감정가 2억6400만원보다 1억7800만원 높은 4억4201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인천 경매시장도 뜨겁다. 2월 인천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113%로 전월 109%보다 4%p 상승했다. 건당 평균 응찰자수는 9.83명으로 전월 5.68명보다 4.15명이나 늘었다.

    특히 낙찰률(경매 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은 78.3%로 전월 56.4%에 비해 21.9p나 높아졌다. 인천 경매시장에서 물건이 나오면 평균 10명이 응찰해 10건중 8건이 감정가보다 13%이상 비싸게 낙찰되고 있는 셈이다.

    인천에서 인기를 끄는 아파트도 대부분 대출이 상대적으로 쉬운 6억원이하다.

    지난달 10일 인천지방법원 경매13계에서는 당일 진행된 6건중 4건의 평균 낙찰가율이 146%에 달했다.

    이중 감정가 1억3500만원인 남동구 만수동 '만수주공' 40㎡에는 40명이 응찰했다. 낙찰가는 2억4199만원으로, 낙찰가율은 179%를 기록했다.

    남동구 논현동 '동보' 110㎡에는 10명이 몰려 낙찰가율이 152%(감정가 2억6300만원, 낙찰가 4억원)까지 뛰기도 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최근 대출이 비교적 잘 나오는 수도권 6억원 이하 중저가 단지에 대한 매수세가 강해지고 있다"며 "매매시장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매를 통해 내집을 마련하려는 수요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 분위기는 다소 침체한 모습이다. 매매시장의 급매물 거래처럼 지분거래 물건 등 일부 낮은 가격에 매매되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평균 낙찰가율을 끌어내리고 있다.

    2월 서울아파트 낙찰가율은 97.3%로, 전월 103%보다 5.8%p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100%를 밑돈 것은 지난해 2월 99.9% 이후 12개월 만이다. 같은 시기 경매 건당 응찰자 수도 5.37명으로 전월 6.35명보다 1명 정도 줄었다.

    그러나 법원 경매시장에서는 서울아파트 경매를 침체로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평이다. 2월 진행된 경매 38건 가운데 19건이 낙찰됐는데, 그중 일부 특수사례가 평균 낙찰가율을 끌어내렸다고 보기 때문이다.

    감정가보다 한참 낮게 낙찰된 3건의 지분거래가 평균 낙찰가율 하락의 주범으로 꼽힌다. 아파트의 토지와 건물의 일부만 경매를 진행한 건인데, 낙찰가율이 모두 80% 전후 수준밖에 안 됐다.

    16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진행된 구로구 신도림동 '신도림 4차 e편한세상' 117㎡의 58.9㎡ 지분은 6억7120만원에 낙찰됐다. 해당 지분의 감정가는 8억400만원으로 낙찰가율은 75.5% 수준에 머물렀다.

    수요가 한정적인 초초고가(50억원 이상) 아파트 경매도 평균 낙찰가율을 끌어내렸다. 감정가 57억6000만원인 서초구 서초동 '트라움하우스' 274㎡는 42억424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낙찰가율은 74%에 그쳤다.

    이주현 선임연구원은 "요즘처럼 경매 진행 건수가 많지 않은 시장에서 지분경매나 초초고가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떨어지면 전체 평균 낙찰가율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다른 대부분이 여전히 100% 이상 낙찰가율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침체했다고 평가할 상황은 아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