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후 기업가치 2조~3조원 추산국내 투자심리 악화에 IPO 먹구름쏘카 "예정대로 상장 일정 추진 중"
  •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중 첫 상장을 추진하는 쏘카에 먹구름이 꼈다.

    쏘카는 지난 1월 5일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해 본격적인 상장 일정에 들어갔다. 기업가치는 2조에서 3조원으로 추산한다. 업계는 순조롭다면 3월 예비심사 승인을 받고 4~5월께 상장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두 달만에 상황이 반전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우려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돼 국내 증시가 부진하며 기업공개 시장이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증시 변동성이 심해지면서 한국거래소가 특례기업 심사를 엄격하게 하며 심사가 지연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올해 상장에 성공한 공모주들의 성적도 좋지 않은 점도 부담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3일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에 상장한 16개 종목(스팩 제외) 중 8개 종목이 4일 종가 기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이들 16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0.12%로, 지난해 신규 상장 기업(스팩 제외)의 상장 3개월 후 주가 수익률 32%에 한참 못 미친다.

    특히 피어그룹으로 꼽히는 롯데렌탈도 공모가 59000원의 반토막인 3만500원까지도 떨어졌다가 최근 올라와 3만9050원에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쟁사 카카오모빌리티도 올 상반기 상장 추진이 유력했지만 택시·대리 업계와의 갈등부터 시작해 그룹 전반의 각종 논란으로 상장 주관사 선정 작업을 중단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상장 준비 기업들이 대내외 리스크로 인해 적절한 방향성과 타이밍을 살피고 있다"며 "시장 유동성은 아직까지도 풍부한 상황이지만 올 상반기까지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하반기로 시기를 옮기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쏘카 측은 "예비 심사 신청 이후 현재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예정대로 상장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쏘카는 카셰어링을 뛰어 넘어 자동차, 전기자전거, 철도 등 모든 모빌리티를 아우르는 '스트리밍 모빌리티'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