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장세에 정책주 기대감 커져 옥석가리기 한창곧바로 추세 전환 쉽지 않아…불확실성 걷힌 6개월차 상승긴축기조에 증시 미칠 약발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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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가 불과 이틀 뒤로 다가온 가운데 대선 이후 국내 증시 향방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대선 이후 당장 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서긴 쉽지 않다고 전망한다. 다만 새 정부가 대대적으로 투자를 늘리는 정책 수혜주들은 큰 폭으로 뛰었던 만큼 옥석 가리기에 한창이다.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36% 오른 2713.43에 마쳤다. 지난달 24일 붕괴됐던 코스피는 반등에 성공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위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영향권 속에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당분간 증시는 오는 9일 대선 이벤트에 영향받을 전망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증시를 둘러싼 불확실한 환경이 지속되면서 코스피가 박스권을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은 대선 이후 정책 공약주들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내수 부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정책 관련 업종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대선이 임박해지면서 대체로 상승 논리가 부족한 인맥주들은 투기 수요가 줄어드는 추세지만 정책 수혜주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다.전문가들은 새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 관련 산업은 막대한 수혜를 볼 수밖에 없는 만큼 관련 주들은 선거 이후에도 꾸준히 힘을 받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양측 모두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내수부양, 반도체·모빌리티·2차전지 등 주요 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 로봇·우주항공·메타버스 등 신산업 육성 등을 공통 제시했다. 양측 후보 공약 중 차이가 나는 분야는 에너지, 부동산 정책 등이다.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야 후보 간 의견이 갈리는 분야는 에너지, 성장산업, 세제 등"이라며 "에너지 분야는 내수 산업이고 정책의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선거 결과가 중요하다. 여당 후보는 재생 에너지 투자를 더 강화할 계획이지만 야당 후보는 원자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신재생과 원전은 선거 결과에 따라 등락이 엇갈릴 것"이라고 분석했다.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전투표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여야 후보 지지율이 오차범위내 접전으로 나온 만큼 정책공약 공통점을 살펴야 한다"며 "대선 이후 내수부양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내수소비 업종인 음식료, 유통, 의류 등과 코로나19 확산세 진정 이후 엔데믹 전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면세점, 호텔 등 업종이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다만 전문가들은 새로운 행정부의 관심에 따라 업종별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지만 대선이 끝나도 당장 시장 흐름이 상승세로 돌아서긴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14~19대 대선 이후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당선자 발표 익일 수익률은 16대 대선을 제외하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선거 이후 2주간 수익률도 연속적인 상승세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시장이 아닌 업종으로 시야를 좁히면 결과는 달라진다"며 "새 행정부가 관심을 두고 지원하는 산업은 전체 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나타낸다. 대선과 주식시장을 연결시키려면 정당과 후보자의 생각을 어떤 공약과 정책으로 구체화할지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대선 후 일정 기간이 지난 뒤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과거 대선 3개월 이전 선거 불확실성에 따라 증시가 눌려있었고, 대선이 끝나면 6개월 뒤부턴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지수가 오르는 경우가 많았다는 분석이다.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8번의 대선 6개월 후 코스피 지수는 평균 9.3% 올랐다. 1987년 대선 6개월 후 지수 상승률은 48.8%로 가장 높았고, 1992년 대선 후 6개월(15.4%), 2017년 대선 후 6개월(11.2%) 시점에도 높은 지수 상승률을 보였다.대선 1년 후에도 대체로 상승한 경우가 많았다. 8번의 대선 중 이명박 정부 시절(-36.6%)과 박근혜 정부 시절(-0.9%)을 제외하고, 대선 1년 후 코스피는 모두 올랐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대선 후 주가가 부진한 경우가 많았다. 1997년 이후 5번의 대선(1997년 대선 포함) 중 대선 1년 후 지수가 오른 경우는 2번뿐이다.
일각에선 대선이 증시에 미치는 약발이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직선제가 시작된 노태우 정부 취임 첫해 코스피가 20% 올랐지만 최근으로 올수록 이런 대선 효과는 약해졌다"며 "지금의 경기 상황이 정부의 긴축적 입장을 필요로 하는 만큼 거대 양당 후보들의 구체적이고 새로운 정책 모멘텀이나 강한 경기부양 의지가 표출되기는 쉽지 않다. 대선 직후 새정부 기대감에 따른 기대감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