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량 제품 스펙 일본 업체 동등 수준고온·고압 등 고신뢰성 확대 기반 수요 대응中 텐진 신공장 효과 차량 전장용 매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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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사업이 IT에 이어 전장 등 고부가 영역에서도 일본 업체들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는 전기차 파워트레인 등 전장사업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가동에 돌입한 중국 톈진 공장 효과로 생산량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는 고용량 제품군에서 일본업체들과 동등한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기는 MLCC 점유율이 20%대 중반까지 확대되며 30%대를 기록 중인 선두업체 일본 무라타제작소를 추격하고 있다. 전장용 MLCC는 무라타, TDK 등 일본 업체에 밀려 점유율이 아직 크지 않지만 선두업체와의 스펙 및 제품 라인업 간격은 많이 좁혀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장용 MLCC는 고용량 비중이 높은 편인데, 이 부분에서는 삼성전기의 기술력은 일본 선두업체들과 동등한 수준"이라며 "다만 고온·고압 부분은 아직도 쫓아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늘어나고 있는 전장용 MLCC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는 150℃ 이상의 고온, 200V 이상 고압 제품을 포함한 고신뢰성 제품의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고객확보 노력도 지속해 시장 성장 이상의 매출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전장용 MLCC 수요가 전년 대비 20% 증가한 4490억개로 예측했다. 올해는 25.1% 늘어난 5620억개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가동에 돌입한 중국 톈진 신공장 영향으로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비중도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지난 2018년 중국 톈진에 전장용 MLCC 공장 신축 계획을 발표하고 5733억원을 투자했다. 기존 톈진 공장 부지 면적의 약 1.4배 규모로, 삼성전기는 IT 및 전장용 수요 증가에 맞춰 점진적으로 생산량을 확대해 주력 생산기지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기의 MLCC는 IT 분야에서 프리미엄 중심으로 경쟁력을 유지하는 한편, 중국 톈진 2공장이 전장용으로 가동되면서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자동차의 전장화, 자율주행, 전기자동차 비중 확대로 MLCC 수요 증가 속에 글로벌 전기자동차 성장은 삼성전기에게 후발 주자로서 한 단계 도약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