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개별기준 부채총계 9.7조원…부채비율 50.6%현금성 자산은 전년 보다 98% 감소한 106억원작년 4조원 규모 M&A 후유증…“전략적 자산 재배치 가속”
  • 이마트의 부채가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이마트의 부채총계가 9조원을 넘기며 전년 같은 기간 보다 50% 이상 늘어난 것. 이마트가 지마켓글로벌(전 이베이코리아), SCK컴퍼니(스타벅스커피 코리아) 등을 인수하면서 막대한 비용을 들인 것이 주효했다. 

    이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은 향후 이마트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8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이마트 개별기준 부채는 9조69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1% 신장했다. 특히 단기차입금이 1조8949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254.4% 늘었고 장기차입금은 3조1711억원으로 전년 대비 95.6% 증가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말 기준 이마트의 부채비율은 50.6%로 전년보다 9.2%P 늘었다. SCK컴퍼니를 자회사료 편입하는 과정에서 부채가 늘어난 이상으로 자산규모가 약 4조원 가량 늘어나 부채비율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평가다. 

    다만, 이에 대한 부담은 적지 않다. 당장 이마트의 개별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06억원으로 전년 말 5943억원보다 98.2%가 감소했다. 사실상 현금이 바닥난 상태라는 이야기다. 

    현금부자로 꼽혀오던 이마트가 이런 상황에 놓인 것은 신세계그룹이 지난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한 M&A와 무관치 않다. 지난해 2월 야구단 SSG랜더스(전 SK와이번스)를 1353억원에 인수했고 이어 5월 W컨셉을 2650억원에 사들였다.

    가장 컸던 것은 지마켓글로벌이다. 지난해 6월 지마켓글로벌을 3조4404억원에 인수했고 7월 SCK컴퍼니의 지분을 4743억원에 추가매수했다. 이 외에 네이버와 전략적 협력을 위한 자사주 교환에도 약 2500억원이 투입됐다. 

    지난해에만 4조원이 넘는 금액이 투입된 셈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마트는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주요 M&A에서 핵심적인 비용을 짊어지면서 부채가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이는 온전히 이마트의 과제로 남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마트의 악화된 유동성과 부채의 개선을 위해 자산 효율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이마트 성수사옥을 1조2200억원에 매각했다. 앞서 가양점을 6820억원에, 베트남 법인을 1640억원에 매각했다. 여기에 최근 계열사 신세계라이브쇼핑(전 신세계TV쇼핑)의 지분 47.83%를 신세계에 1418억원에 매각하는 등 계열사간 자산 효율화도 본격화되는 중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추진해온 자산의 전략적 재배치를 통해 디지털 기업으로 체제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기업에 맞는 체제전환을 위한 자산의 재배치 및 효율화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