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타임빌라스에 7조원 투자… 2030년 13개 오픈 예정신세계그룹, 스타필드 창원·광주·화성 각각 투자 중현대백화점, 첫 복합쇼핑몰에 1조원 투자 ‘더현대 광주’ 추진
  • ▲ 타임빌라스 수원.ⓒ롯데쇼핑
    ▲ 타임빌라스 수원.ⓒ롯데쇼핑
    “백화점 성장성은 GDP와 비슷한 규모로 움직이는데, 앞으로 백화점 시장은 정체가 계속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의 말이다. IMF는 올해 한국의 1인당 GDP를 3만6132달러로 전년 보다 1.6%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정 대표의 예상이 맞다면 올해 백화점 시장의 성장은 1%대 저성장에 그치게 된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대신 쇼핑몰 투자에 나서는 ‘비전2030’을 발표했다. 다른 백화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신세계는 물론 현대백화점도 신규점 출점 계획은 사실상 ‘0’에 수렴하고 있다. 대신 대규모 복합몰에 대한 투자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향후 5년내 백화점 신규 출점 계획은 ‘제로’다.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롯데백화점, 신세계, 현대백화점 3사의 신규점은 지난 2021년 동탄점, 신세계 대전점, 더현대 서울이 끝이다. 이후 3년간 신규점 오픈은 물론 투자 계획도 세워지지 않았다. 기존점을 확장 이전하는 신세계 광주점이 유일한 투자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도심 상권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고 금리 상승, 개발비용 상승으로 백화점 사업이 수익을 남기는 것이 매우 힘들어졌다”며 “백화점 성장 동력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더 출점할 지방의 수요도 거의 남지 않았다”고 전했다.
  • ▲ 스타필드 청라 조감도.ⓒ신세계프라퍼티
    ▲ 스타필드 청라 조감도.ⓒ신세계프라퍼티
    그야말로 백화점의 봄이 저무는 셈이다. 이에 반해 쇼핑몰 사업은 본격적인 투자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가장 적극적인 곳은 롯데백화점이다. 롯데백화점은 2030년까지 7조원을 투자해 총 13개의 복합몰 ‘타임빌라스’를 열겠다는 포부다. ‘타임빌라스 수원’을 필두로 송도, 전주, 상암, 대구 수성에 신규 출점이 이뤄지고 기존 아울렛 등을 증축하는 김해, 광복, 인천, 파주, 의왕점의 리뉴얼도 이뤄질 예정이다.

    일찌감치 복합몰 사업에 투자해온 신세계그룹의 계열사 신세계프라퍼티도 신규 복합몰 투자에 나서는 중이다.

    스포츠·문화·엔터테인먼트 복합 공간인 ‘스타필드 청라’와 미래형 복합 라이프스타일 센터로 지어지는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화성국제테마파크(스타베이시티)에 들어서는 ‘스타필드 화성’도 각각 추진되고 있다. ‘스타필드 청라’는 오는 2027년,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는 2030년으로 예정돼 있다. 스타베이시티도 2029년 오픈이 목표다.
  • ▲ 더현대 광주 조감도.ⓒ현대백화점
    ▲ 더현대 광주 조감도.ⓒ현대백화점
    지금까지 쇼핑몰을 보유하지 않았던 현대백화점도 관광과 문화, 예술, 여가, 쇼핑을 융합한 미래형 복합몰 ‘더현대 광주’를 추진하면서 본격적인 쇼핑몰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광주’에만 1조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명품 소비보다 체험 콘텐츠와 서비스 시설을 갖춘 대형점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복합쇼핑몰 투자경쟁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며 “그룹 계열사의 다양한 콘텐츠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도 복합쇼핑몰의 선호가 높아지는 이유”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