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1년7개월만 최고…안전자산 선호도 높아져원달러 환율 1230원 돌파…2020년 5월이후 처음삼성전자, 다시 6만원대…2차전지 소재주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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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며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8일 코스피가 1% 넘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91포인트(1.09%) 내린 2622.40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급락세는 진정되는 모양새지만 3거래일 연속 약세가 이어져 종가는 연저점인 지난 1월 27일(2614.4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수는 출발부터 약세를 나타내며 중중에도 큰 변동성을 보였다. 전장보다 33.98포인트(1.28%) 내린 2617.33에서 출발해 개장 직후 2605.8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저가 매수세 유입에 낙폭을 줄여 2647.18까지 회복하며 변동성이 큰 모습을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은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765억 원, 2927억 원 순매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사흘 연속 동반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7319억 원 순매수 하며 사흘째 매수 우위를 지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폭등세가 이어지는게 증시에도 영향을 크게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유 수급 불안이 커지면서 전날 국제유가는 한 때 배럴당 140달러에 육박했을 정도다.

    이처럼 물가는 치솟는데 경제 성장은 둔화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부상하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달러 강세가 심화되고 이 또한 수급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9원 치솟은 1237.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1230원대 돌파는 지난 2020년 5월 29일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당시 원·달러 환율은 1238.5원이었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0.86% 내린 6만95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11일 6만9900원을 기록한 이후 거의 4달만에 또 다시 6만 원대가 됐다.

    시가총액 상위권 중 니켈 등 2차전지 핵심 소재 가격 폭등에 LG에너지솔루션(-0.85%), LG화학(-2.14%), 삼성SDI(-2.74%), SK이노베이션(-1.46%), SK아이이테크놀로지(-2.53%) 등 관련주도 약세가 두드러졌다.

    상대적으로 원자재 비용 부담이 적은 삼성바이오로직스(0.65%), 카카오(0.55%), 셀트리온(3.03%), 카카오뱅크(1.37%) 등은 전날 급락을 딛고 반등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40포인트(1.29%) 낮은 870.14로 장을 마쳤다. 전장보다 12.49포인트(1.42%) 내린 869.05로 출발한 코스닥지수는 장중 한때 반발 매수세에 힘입어 약보합권인 88.30까지 올라가기도 했지만 하락세를 지속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도를, 개인은 순매수 했다. 외국인은 743억 원, 기관은 204억 원 순매도하고 개인은 924억 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에서도 2차 전지 소재주인 에코프로비엠(-.8.68%), 엘앤에프(-6.55%), 천보(-1.71%) 등의 시총 상위권 종목이 큰 낙폭을 나타냈다.

    반면 금 가격은 연일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KRX 금시장에서 1kg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82% 오른 7만8360원에 마감했다.

    종가는 1년 7개월 만의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 2020년 7월 28일에 기록한 역대 최고가인 8만 100원에도 근접하고 있다.

    채권시장은 단기물 중심으로 소폭 강세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이는데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bp 내린 연 2.287%에 마무리됐다. 5년물은 0.2bp, 2년물은 2.4bp 하락해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