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240원 돌파 국제유가 배럴당 90달러↑"인플레 압박 더 커질 것"
  • 지난달 우리나라 수입물가가 두달 연속 상승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수입 물가가 한 두달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인플레 압력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37.34로 한달새 3.5%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9.4% 상승한 것으로 전년 동월 기준으론 12개월 연속 증가세다. 

    한국은행은 수입물가 상승의 첫번째 요인으로 국제유가를 꼽았다.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면서 수입물가를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특히 수입 원유의 기준점인 두바이유의 월평균 가격은 지난달 배럴당 92.36달러를 기록했다. 한달 전(83.47달러)와 비교했을때 10.7%나 급등했다. 

    손진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광산품을 중심으로 원재료가 1월보다 7.2% 상승했고 석탄 및 석유제품, 제1차금속제품, 화학제품 등 중간재는 전월대비 2.4%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제1차금속제품지수(172.43)와 금속가공제품지수(124.89)는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광산품지수는 181.67로 2013년 8월(182.68) 이후 8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고 화학제품지수도 124.25로 나타나 2012년 9월(124.65) 이후 9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2월 수출물가지수도 118.21로 전월대비 2.1% 올라 2개월 연속 올랐다. 전년 동월보다 20.3% 상승해 13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는 석탄 및 석유제품(10.3%), 화학제품(2.4%) 등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러한 수입물가 상승세는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반영돼 인플레이션 압박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치솟은 점도 물가 상승 압력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1월 평균 환율이 1194.01이었던 데 반해 이달 들어 1240원대를 뚫었다. 14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0.3원 상승한 1242.3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240원 고지를 넘어선 것은 1년 10개월 만이다.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와 생산자 물가를 모두 끌어 올려 물가 상승을 견인하게 된다. 유가 급등에 환율 상승까지 겹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월에는 4%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뒤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