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3%대 하락 5만3000원 선 붕괴 위기…하이닉스 4.6% 급락Fed 금리 인하 속도 조절 및 마이크론 실적 부진 '더블 쇼크'원‧달러 환율 1451.9원 마감…외국인 국내 증시 이탈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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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파적인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와 마이크론테크놀러지 발(發) 쇼크가 반도체주를 강타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주가가 크게 내렸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28%(1800원) 하락한 5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우도 2.32%(1050원) 내린 4만4250원에 거래됐다.

    같은 날 SK하이닉스는 4.63%(8500원) 내린 17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 한미반도체(-2.30%), DB하이텍(-1.73%), 리노공업(-2.21%) 등 국내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내렸다.

    이는 미국 메모리 반도체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전 세계 메모리 시장을 삼분하고 있는 마이크론 실적은 반도체 업황 동향을 보여주는 풍향계로 통한다.

    앞서 마이크론은 지난 18일(현지시간) 2025 회계연도 2분기(12~2월) 매출은 79억 달러, 특정 항목 제외 주당순이익(EPS)은 1.53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매출 89억 9000만달러, EPS 1.92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2분기 실적 전망치가 시장 기대를 밑돌면서 마이크론 주가는 크게 내렸다.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4.33% 하락한 채 마감했고 시간 외 거래에서는 16%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

    전일 미국이 금리 인하를 단행한 여파도 상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FOMC에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 국내 증시 전반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원화 대비 달러 가치가 급등하는 고환율이 증시를 짓누른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들이 크게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6.4원 오른 1451.9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488.5원을 기록했던 2009년 3월 16일 이후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가장 낮아졌다. 이는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 이탈을 부추기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국내 반도체주 전반에 대한 전망도 그리 밝지 않은 상황이다. 반도체주 대표주자인 삼성전자는 올해 4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이에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삼성전자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낸 증권사 9곳 중 8곳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내렸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이전 전망 대비 부진한 것이 영업익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면서 "삼성전자의 올 4분기 영업 환경은 전반적으로 우호적이지 않았다"라고 분석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기존 10조6000억 원에서 8조4000억 원으로 하향한다"라며 "혼합평균판매단가(Blended ASP)도 삼성전자의 제품 믹스와 최근 가격 추이를 고려할 때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