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31일부로 구버전 서비스 종료첨단 기술 기반 검색 및 AI툴 담긴 '그린닷' 중심으로 개편큐레이션 중심으로 개편한 '다음 모바일' 전철 밟을 가능성↑
  • ▲ 네이버 모바일 구버전 메인화면
    ▲ 네이버 모바일 구버전 메인화면
    네이버가 오는 31일 ‘네이버 모바일’ 구버전 서비스를 종료한다.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검색 및 AI툴이 담긴 ‘그린닷’을 중심으로 개편에 나서는 가운데, 선택권이 사라진 구버전 이용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기존 모바일웹 및 네이버 앱에서 지원했던 구버전을 종료하고 접속 시 최신 버전으로 자동 전환되도록 변경한다. 네이버는 2019년 네이버앱 개편 이후 새로운 메인과 함께 구버전에 익숙한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위해 3년여간 함께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변화되는 네이버앱 최신 버전 첫 화면은 개인화된 맞춤 정보를 제공한다. 이용자는 ▲사진을 찍어 원하는 언어를 정확하게 번역 가능한 ‘AI 번역기 파파고’ ▲궁금한 음악을 찾아주는 ‘음악 검색’과 손을 쓰지 않고도 필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음성 검색’ ​▲인플루언서가 입은 옷 정보를 빠르게 찾는 ‘쇼핑렌즈’ ▲음식점을 비롯한 주변 정보를 알려주는 ‘내 주변’ 등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오프라인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도구를 Na.에 모았다. 지갑 없이 간편하게 이용 가능한 ‘네이버페이 현장결제’ ▲이력서에 정확한 정보를 입력할 수 있는 ‘네이버 자격증’ ▲오프라인에서 자주 사용하는 ‘동네가게 주문’ ▲‘학생동문인증’ ▲‘무인편의점 출입증’ 등이 있다.

    네이버 측은 해당 기능 등을 활용해 이용자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정작 이용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특히, 구버전 이용자들이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여전히 불만을 표하고 있어 서비스 종료 이후 논란이 예상된다.

    네이버는 “2022년 3월 기준 약 99%의 사용자가 네이버의 새로운 메인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전환 이류를 설명했지만, 이용자들은 사실상 구버전을 설정하기 불편하게 만들어놨기 때문에 나온 수치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구버전을 사용하려면 메뉴 탭에서 설정 창으로 들어간 후 스크롤을 맨 아래로 내리면 나타나는 ‘네이버앱 버전 설정’에서 변경이 가능하다. 방법을 모르는 이용자라면 구버전 전환 기능이 존재하는지조차 알기 어렵다.

    또한 구버전 사용 시 메인화면에 최신 버전으로 변경을 추천하는 탭이 고정적으로 등장하고 터치 한 번에 바로 최신 버전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실수로 해당 탭 터치 시 버전이 바뀌는 등 불편함이 존재한다.

    이 같은 문제들로 인해 이용자들은 99%의 사용자가 새로운 메인을 사용하고 있다는 네이버의 발표에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네이버 모바일 구버전 서비스 종료될 경우 큐레이션 중심으로 메인화면을 개편해 혹평을 받은 카카오의 다음 앱과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다음 앱을 개편하면서 가장 앞에 배치돼 있던 뉴스 탭이 3번째로 밀리고 앞쪽에 My뷰 탭과 발견 탭이 추가된 바 있다. 변화된 UI·UX에 유저들은 “뉴스를 보려고 접속하는데 탭이 뒤로 밀려 보기 어렵다”, “산만하고 불편해졌다” 등의 부정적인 리뷰를 남기기도 했다.

    네이버 모바일 구버전 역시 뉴스를 메인화면으로 배치하고 있는 만큼, 서비스가 종료될 경우 다음 앱 개편 당시와 마찬가지로 유저들의 불만이 비슷하게 표출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네이버 앱 리뷰를 비롯한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유저들의 불만이 드러나고 있다. 네이버가 구버전 서비스 종료를 공지한 이후부터 “네이버 구버전 없애지 말아달라”, “최신버전이 구버전보다 사용하기 불편하다”,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게 지금처럼 전환 기능을 남겨 달라” 등의 반응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버전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수용하고, UI·UX의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만족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