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싱가포르서 8400억 규모 초고압 전력망 사업 수주

대한전선이 초고압 전력망 수주 기록을 경신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재차 입증했다.

대한전선은 싱가포르 전력청과 400kV 초고압 전력망 공급 및 설치에 대한 계약 2건을 체결했다고 4일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총 8400억원 규모로, 지난해 대한전선의 연결 기준 매출액 2조 8440억원의 약 3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2건의 계약 중 NDC373 프로젝트의 계약 금액은 약 5000억원으로, 초고압 교류 송전망 수출로는 국내에서 역대 최대 규모다. 대한전선이 국내외에서 수주한 프로젝트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다.

이번 프로젝트는 현지에서 사용하는 가장 높은 전압인 400kV 초고압 지중 전력망을 싱가포르 전역에 구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싱가포르 전력청이 AI 및 데이터센터 확대 등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고자 장기간 준비해 온 핵심 사업이다.

대한전선은 전력망 설계부터 생산과 포설, 접속, 시험까지 일괄 담당하는 '풀-턴키' 방식으로 사업을 수행한다. 400kV 풀-턴키 프로젝트는 안정성 확보가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에, 업체 선정 시 품질 및 기술, 엔지니어링 역량, 프로젝트 관리 능력 등 전 영역에서 철저한 평가가 진행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터널구간 등으로 시공 난이도가 높아 더욱 면밀한 평가가 이뤄졌음에도, 유수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을 뚫고 적격 업체로 선정됐다는 것이 대한전선 측의 설명이다.

송종민 대한전선 부회장은 "기술 및 품질 검증이 까다로운 싱가포르에서 랜드마크적인 사업을 수주한 것은 곧 당사가 기술과 품질, 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주요 시장에 한국의 케이블 기술 및 제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데 일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전선은 앞서 싱가포르에서 지난 2016년과 2022년에 진행된 400kV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한 바 있다. 이어 이번 계약까지 성사시키면서,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모든 400kV 풀-턴키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