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첫 가격 공개...'세계 최대' 2만5천 유로 판매이달부터 신제품 순차 출시... 97형은 하반기 출시 예정'올레드 에보' 라인업 늘리고 '가격 인상'... 42형 '1300유로대'삼성 참전 OLED TV 시장 경쟁 본격화... 관전 포인트는 '가격'
  • ▲ 97형 LG 올레드 에보 ⓒLG전자
    ▲ 97형 LG 올레드 에보 ⓒLG전자
    LG전자가 2022년형 올레드TV 신제품의 가격을 공개하고 제품 출하를 시작했다. 지난주 삼성이 OLED TV 첫 제품의 사전구매를 개시하며 선수를 친 가운데 OLED 원조인 LG가 세계 최대 크기 97형 올레드TV(G2 모델)를 3000만 원대에 선보이며 맞불을 놓는다. 내달부턴 삼성의 참전으로 달아오른 OLED TV 시장이 본격 개화될 전망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유럽지역에서 97형 4K 올레드TV 신제품을 2만5000유로(약 3355만 원)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가 내놓는 세계 최대 올레드TV인 97형 모델은 올 하반기 출시된다.

    LG는 이를 포함해 유럽 언론을 대상으로 2022년형 OLED 모든 라인업의 가격과 출시 시점을 공식 발표했다. 북미와 국내를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의 판매 가격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LG 올레드TV 신제품은 지난해 같은 모델보다 전반적으로 가격이 인상됐다. 97형 제품은 하반기에 출시되지만 나머지 LG 올레드TV 신제품은 이달부터 6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출시된다.

    가장 고가 라인인 Z2는 G2 라인으로 출시되는 97형 제품보다 가격이 더 높게 책정됐다. 88형은 2만 9999유로(약 4000만 원)이고 77형은 1만 4999유로 수준이다. 다음 고가 라인인 G2는 크기와 스펙에 따라 최대 8999유로부터 1649유로까지 가장 다양한 가격대의 모델을 두고 있는 LG 올레드의 주력 라인이다. LG 올레드TV 라인업 중 대중화에 가까운 B2와 A2 시리즈는 크기에 따라 4499~1549유로까지 가격이 형성돼있다.

    세계 최대 올레드TV인 97형과 함께 가장 작은 올레드TV로 주목을 끈 42형(C2 모델)은 기존 가장 작은 크기였던 48형보다 낮은 가격에 출시된다. 올해 48형 올레드TV(A2 모델) 가격은 1549유로이고 42형은 1399유로로 결정됐다. 42형 모델은 5월 출시가 유력하다.

    지난해 G 라인업에만 적용했던 '올레드 에보(OLED EVO)'를 올해는 C 라인에도 도입하면서 전반적인 가격 인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발광 효율이 뛰어난 차세대 올레드 패널을 적용한 'LG 올레드 에보'는 올해 2개 시리즈 11개 모델로 확대됐다.

    신제품 전반에서 가격이 올랐지만 새롭게 선보인 97형 올레드TV가 3000만 원대라는 점에 대해선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세계 최대 크기의 올레드TV를 즐길 수 있는 가격치고는 합리적인 편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면서 초대형 TV 주 타깃 시장인 북미와 중동 등에선 인기몰이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 ▲ 삼성전자 OLED TV S95B ⓒ삼성전자
    ▲ 삼성전자 OLED TV S95B ⓒ삼성전자
    올해 OLED TV 시장은 삼성전자의 참전으로 본격적인 시작 전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불과 며칠 전 삼성이 처음으로 내놓는 OLED TV의 사전판매를 시작했는데, LG도 곧바로 여기에 맞불을 놓고 그동안 OLED TV 시장을 선점한 원조로서의 면모를 톡톡히 보여줄 전망이다.

    특히 후발주자인 삼성과 압도적 선두주자인 LG가 제품 가격을 두고 첨예한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미 올레드TV 사업을 10년 넘게 이어온 LG는 올레드TV 대중화를 주도한 입장이지만 프리미엄TV로서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는 점에서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삼성이 이 부분을 집중 공략해 시장에 빠르게 침투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삼성이 공개한 OLED TV 신제품의 가격은 55인치 제품 기준 2199.99달러(약 267만 원)다. 65인치 제품은 2999.99달러(약 364만 원)로 책정돼 이번에 LG 올레드 라인업 중 대중화 제품인 A2와 B2 모델과 비슷한 수준이다. 후발주자인 삼성은 TV 라인업 중 OLED를 상위에 두지 않는 전략을 택해 가격만으로 봐도 충분히 선발업체들과 경쟁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