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탄, 이달 들어 최고치… t당 427.5달러 기록국내 시멘트 업계, 지난 달 19~21% 가격 인상시멘트-레미콘-건설사 순으로 연쇄 영향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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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연탄 가격 폭등으로 쌍용C&E, 한일, 삼표 등 시멘트업계가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유연탄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호주 뉴캐슬탄 6000㎉의 경우 이달 초 가격은 톤(t)당 427.5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중국이 자국 유연탄을 사용하겠다고 하면서 그나마 가격이 내려 300달러 후반대를 형성하고 있다. 

    유연탄은 시멘트 원료로, 시멘트 1톤을 생산하는 데 0.1톤의 유연탄이 필요하다.

    시멘트업계는 지난 2월, 원자재가 인상 외에도 연료비, 인건비, 전력비, 운송비 등 시멘트 제조원가 전반에서 급격한 상승을 보이자 톤당 19~21% 정도 제품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월 인상분은 유연탄이 70~80달러일 때 국내 시멘트 가격을 톤당 7만8800원으로 정했던 가격을 지난해 유연탄이 200달러를 돌파하면서 인상하게 된 것"이라며 "최근 유연탄 가격이 400달러를 돌파한 이후 380달러를 형성한 것은 반영이 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업계는 현재 유연탄 가격대에서는 시멘트 생산 시 오히려 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겨울은 비수기이기 때문에 애초에 재고량도 없을 뿐더러 올해 초부터 유연탄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기 때문에 유연탄 구매를 미루고 있다"며 "봄철부터 늦가을까지의 성수기를 대비하기 위해 현재부터 재고를 쌓기 시작해야 하지만 원자재 시장 불안정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성토했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도 "현재 글로벌 유연탄 가격이 폭등하면서 시멘트업계에 부담이 큰 상황으로, 정부에 보조금 등 재정적 지원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시멘트를 사서 쓰는 레미콘, 건설사들 역시 수급 부족에 초조한 상황이다.

    시멘트는 유연탄 수급 불안정과 봄철 건설 시기가 겹치며 재고가 크게 떨어진 상황으로 시멘트, 레미콘, 건설사 등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