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멘트 생산량·출하량 모두 큰 폭 감소세"IMF때도 경험한 적 없는 초유의 상황" 위기감쌍용C&E, 주6일 근무 등 비상경영 돌입전기요금 인상, 가격인하 압박 등 어려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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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시멘트 업계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비상경영에 돌입했거나 공장 가동중단을 검토할 정도로 생산량이 감소한 상황이다. 또한 전기료 인상, 시멘트 가격 인하 압박도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12일 한국시멘트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시멘트 업체들의 생산량과 출하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국내 시멘트 생산량은 2021년 5045만톤, 2022년 5106만톤, 2023년 5112만톤으로 매년 5000만톤을 넘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274만톤으로 전년동기(2603만톤) 대비 12.6% 감소했다.국내 시멘트 출하량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2021년 5041만톤, 2022년 5060만톤, 2023년 5096만톤을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284만톤으로 전년동기(2604만톤)보다 12.3% 줄었다.올해 시멘트 생산량과 출하량이 모두 감소한 데에는 건설경기 부진이 직격탄이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게다가 올해 1분기보다 2분기 하락 폭이 컸던 점을 감안하면 2024년 생산량과 출하량 모두 4000만톤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협회 관계자는 “연간 출하량 4000만톤은 IMF 외환위기에도 경험한 적 없는 초유의 상황”이라며 “예상보다 감소세가 두드러지면서 업계에서 당황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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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쌍용C&E는 올해 5월부터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특히 팀장급 이상부터 임원들은 토요일 출근하는 주 6일 근무제도를 시행 중이다.국내 시멘트 업계 2~3곳은 수요 감소와 재고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량 조절을 위한 부분적인 설비 가동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게다가 하반기에 악재가 겹치면서 시멘트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전체 원가에서 20%가량 차지하는 전기요금 인상이 유력한 분위기다.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전기요금을 인상한다는 방침인데, 시점이 문제”라면서 “폭염 기간은 지나가야 할 것이며, 이 상황이 지나면 최대한 정상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발언했다.아울러 시멘트 가격 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점도 악재로 거론된다.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는 최근 시멘트 제조사 7곳과 한국레미콘공업협회 등 레미콘 단체에 시멘트 가격 협상 참석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건자회를 비롯해 건설업계는 시멘트 가격 인하를 요구한다는 입장이다.이에 대해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제조사들이 탄소저감 등 설비투자 규모를 늘리면서 투자금액이 올해 업계 당기순이익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여기에 전기요금 인상, 시멘트 가격 인하까지 겹치게 되면 고사 위기에 놓일 것“이라고 항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