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전기화 시대 글로벌 해저케이블 수요 공략LS빌드윈 자회사 편입… 구본규 LS전선 대표 취임도미국 시장 성장성 주목… 현지 공장 건설에 1조 투자
  • ▲ LS마린솔루션이 보유한 포설선의 모습. ⓒLS마린솔루션
    ▲ LS마린솔루션이 보유한 포설선의 모습. ⓒLS마린솔루션
    LS마린솔루션이 글로벌 해저 케이블 시장을 정조준한다. 특히 미국 해상풍력 수요의 성장세에 집중해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S마린솔루션은 지난해 8월 LS전선에 인수된 이후 올해 상반기 매출이 13년 만에 5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순항 중이다.

    무엇보다 LS전선과 케이블 공급부터 시공, 유지보수에 이르는 '해저 케이블 자재-시공 밸류체인'을 구축해 턴키(일괄 수주) 계약 역량을 갖추면서, 해저 케이블 시공 사업 기회를 넓혔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AI 기술 발전과 함께 전력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해상풍력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때 해저 케이블은 해상풍력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기를 육상의 변전소나 전력망 등으로 전달하는 필수 인프라다. 따라서 해상풍력 수요가 커지면 해저 케이블 수요도 커지게 된다.

    이에 LS마린솔루션은 지난달 LS빌드윈을 자회사로 편입, 본격적인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LS빌드윈은 지중 케이블 공사가 주력인 회사다. 이번 인수를 통해 LS마린솔루션은 해저와 지중 모두를 아우르는 케이블 시공 역량을 확보했다. 또 수직계열화를 이룬 만큼 전문성과 효율성 제고는 물론 원가 절감, 품질 일관성 유지, 시공 기간 단축 등의 이점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구조 재편은 수주 경쟁력 제고를 뒷받침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최대 해상풍력 시장 중 하나인 유럽의 경우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 해저와 지중 케이블 사업을 주로 턴키 입찰 방식으로 진행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다음달에는 구본규 LS전선 대표가 LS마린솔루션의 대표로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구 대표가 최초로 자회사 대표 겸직에 나서며 책임경영 의지를 표명한 만큼, 양사 간 시너지 강화 및 시장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양사는 특히 미국 해저 케이블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LS전선은 이달 '밸류업 데이' 행사를 통해 미국의 제2의 내수시장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미국 시장이 향후 10년간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선제적으로 진출 기반을 마련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LS전선은 약 1조원을 들여 내년부터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시에 연면적 7만㎡(약 2만평)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9900만 달러 규모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지원도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건설로 LS마린솔루션의 대형 케이블 시공 선박 건조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미국 대선 토론 이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돼도 그린산업 육성책인 IRA의 전면 수정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나, 해리스 당선 시 IRA 연속성이 확보되는 것"이라며 "미국 금리 인하 사이클도 겹치고 있어 대규모 투자가 동반되는 해상풍력이 큰 혜택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