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 지난달 사망사고 발생…대표 첫 피의자 입건지난 21일 쌍용C&E 동해공장서 노동자 1명 추락사유연탄 등 시멘트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원가부담
  • 양주 채석장 붕괴 사고 이틀째인 지난달 30일 서울 성동구에 있는 삼표 성수레미콘공장ⓒ연합뉴스
    ▲ 양주 채석장 붕괴 사고 이틀째인 지난달 30일 서울 성동구에 있는 삼표 성수레미콘공장ⓒ연합뉴스
    시멘트업계가 국내에선 중대재해처벌법으로, 해외에선 원자재가격 인상으로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표산업이 중대재해처벌법 1호 기업이라는 불명예 속 계열사인 삼표시멘트의 주가가 급락하는 등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삼표시멘트는 그룹사 삼표산업이 운영하는 채석장에서 붕괴·매몰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3명이 숨지자는 사고가 일어난 뒤 전 거래일 대비 7.31% 하락한 4690원에 거래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가는 3주가 지났지만 회복하지 못한채 전날 종가 기준 4605원에 거래됐다.

    삼표시멘트 삼척 공장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총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지난해 4월 중대재해 다발 사업장으로 지정된 바 있다. 삼표시멘트 역시 사고재발 방지와 안전관리 시스템 강화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에는 강원 동해시 쌍용C&E 동해공장에서 협력업체 노동자가 추락사고로 치료를 받다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쌍용C&E 측은 입장문을 발표해 "사고 직후 전체 건설공사를 모두 중단하고 추가적인 안전 점검을 했다"며 "관계 기관 조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한편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 면밀하게 안전관리 규정을 살펴보고, 시설물 건설공사 현장에서의 안전의식 제고에도 더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고용노동부는 경찰과 함께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 등 경위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 줄 지은 레미콘 차량ⓒ연합뉴스
    ▲ 줄 지은 레미콘 차량ⓒ연합뉴스
    해외에서는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 움직임으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시멘트업계의 경우 수입 유연탄을 연료로 시멘트를 제조하는데 러시아산 수입 의존도가 75%에 이를 정도로 절대적이다.

    국제 유연탄 가격은 호주 뉴캐슬탄 6000㎉ 기준으로 지난해 1월 1t(톤)당 평균 103.0달러에서 같은 해 4분기(10∼12월) 272.3달러로 급등해 국내 관련 업계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분쟁으로 러시아 천연가스에 의존하는 유럽 국가들이 대체재로 유연탄을 찾으면서 수급 불균형이 발생해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시멘트 제조 원가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30∼50% 올랐고, 유연탄 조달 비용을 포함해 전체 원가는 약 7000억∼8000억원 증가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선 기업 전체의 안전보건 확보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대외적으론 원자재 수급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힘든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