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월간 판매량 2위 탈환인도, 중남미, 동남아 점유율 급상승2분기엔 일본서 삼성 앞서기도'AI폰' 등 차별화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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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중국 샤오미가 지난 8월 애플을 제치고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2위에 올랐다. 

    19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달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애플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샤오미가 월간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애플을 앞지른 건 지난 2021년 8월 이후 3년 만이다. 

    애플이 아이폰16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계절적 침체를 겪은 영향이 크다. 애플의 경우 매년 8월은 신제품의 투입을 앞두고 판매가 둔화하는 시기다. 동시에 남미 등 신흥국에서의 판매량 증가, 홍미(Redmi) 등 저가 제품을 앞세운 물량 공세 등도 판매량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샤오미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공급망 문제를 겪었지만 상품과 판매, 유통 전략을 수정하면서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공격적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실제 최근 1년간 샤오미의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상반기 기준 샤오미의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나 증가했다. 해당 기간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5% 증가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타룬 파탁 리서치 디렉터는 “샤오미가 여러 기기를 내놓기 보다 가격대별 플래그십 모델을 구축하는 간소화 된 제품 전략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시장으로의 확장을 지속하는 한편 기존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면서 판매와 마케팅을 강화했고, 그 결과 중급형 기기가 성과를 보이는 보급형에서는 물론 폴더블과 울트라 시리즈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샤오미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저가폰을 앞세워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샤오미의 주요 시장 대부분은 지난 몇 분기 동안 경제 회복을 보였으며, 이는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실제 200달러 이하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의 홍미 13과 노트 13 시리즈 등이 강세를 보였다. 또한 인도, 라틴아메리카, 동남아,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앞서 지난 1월 샤오미는 인도에 32만원대 ‘홍미 노트 13 프로’를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6월에는 레드, 그린 등 다양한 색상을 추가하는 등 소비자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간 애플과 삼성 제품을 베끼던 샤오미가 애플을 제치면서 1위 삼성전자의 턱밑까지 따라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당초 샤오미의 히트작은 중저가 보급형 모델에 그쳤지만 이를 필두로 프리미엄 모델에서까지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샤오미는 삼성을 제치고 글로벌 1위에 오르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미 일본에서는 샤오미가 지난 2분기 이미 삼성을 제치고 점유율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당시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는 샤오미의 2분기 일본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59% 증가해 시장 점유율 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기준 5%로 5위에 그쳤으며 출하량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39%를 기록해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6 시리즈가 출시되면서 하반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다시 애플이 2위나 1위를 탈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기종은 기술이나 가격 면에서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 폴더블이나 인공지능(AI) 등의 기능이 향후의 차별화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