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별 수주전략 통해 외형-수익성 동시 확보병원-교회 등 고난도 기피 사업서도 두각3조원대 수주잔고 확보… 2년 반 먹거리 든든자본 확충 지속… 건전성 제고로 신용등급도 개선
  • ▲ 서울 서초구 소재 서희타워. ⓒ서희건설
    ▲ 서울 서초구 소재 서희타워. ⓒ서희건설
    서희건설이 지역주택조합사업을 기반으로 괄목할만한 사업 성과를 내고 있다. 외형은 물론, 재무건전성 제고까지 견인하며 시공능력평가순위 상승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30일 사업보고서 분석 결과 서희건설은 지난해 매출 1조3299억원, 영업이익 2067억원의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1조2783억원에 비해 4.04% 늘어나면서 2017년 1조332억원 이후 외형성장을 지속했다. 영업이익(1744억원)은 18.5% 증가하면서 2018년 830억원 이후 3년 연속 전년대비 개선세를 이어갔다.

    순이익(1372억원)도 2013년 -658억원 이후 지속 개선하면서 전년 1274억원에 이어 2년 연속 1000억대를 시현했다.

    2018년 65.9%에 그쳤던 건축부문 매출 비중이 △2019년 72.0% △2020년 81.0% △2021년 88.4% 등으로 해마다 증가하면서 외형성장과 이익 개선을 견인했다.

    건축부문 매출성장의 중심에는 지역주택조합사업이 있다.

    서희건설은 2008년 건설업계가 꺼리는 지역주택조합사업에 뛰어들면서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전국 50여개 단지, 5만여가구의 사업을 성사시키면서 지역주택조합사업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지역주택조합사업은 조합이 토지를 매입해 사업을 추진하고 절차가 간소하다 보니 통상적인 아파트 분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사업을 직접 시행하는 조합의 운영 비리, 토지매입 지연 등으로 사업 위험이 커 추진 도중 무산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서희건설은 이를 고려해 철저하게 선별 수주전략을 펼쳐왔다.

    토지 확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이 지연될 경우 조합원의 추가 분담금 증가로 이어지게 될 수 있기 때문에 토지소유권 95%이상 확보한 현장에서 수분양자 중도금 대출 승인까지 완료한 뒤에야 공사를 시작했다.

    또한 지역주택조합사업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한 지역주택조합 정보플랫폼 '서희GO집'을 통해 토지확보율과 조합원 가입률을 따져 사업지를 엄선했다.
  • ▲ '부산 장전역 서희스타힐스'. ⓒ서희건설
    ▲ '부산 장전역 서희스타힐스'. ⓒ서희건설
    특수건축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병원 건축은 전문성, 다양성, 복잡성 등에서 발생하는 특수성 때문에 포괄적인 시공능력을 필요로 한다. 서희건설은 2004년부터 부산 해운대백병원, 고대병원 등 10여개의 크고 작은 병원을 건설해 온 노하우로 병원 건축에 있어서는 국내 최고라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2007년 당시 1950억원 규모의 인제대 해운대백병원은 국내 대학병원 최초 순수 민간자본공사인 동시에 공사 규모도 연면적 11만㎡, 1004개 병상의 도심형 타워 형태로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2009년 국내 최대 규모 교회 공사였던 명성교회 공사를 비롯해 삼일교회, 역삼동 청운교회, 포항중앙교회 등 전국 1만평 이상 되는 초대형 교회는 대부분 시공하면서 교회 공사에서도 업계 최강자로 통한다.

    이밖에 2001년 국내 최초로 쓰레기매립지에서 발생하는 가스로 전력을 생산하는 'LFG(Land Fill Gas) 발전소'를 부산 강서구 생곡동에 짓는 등 경북 포항과 광주, 제주 등 13곳에 발전소를 운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수주잔고도 2018년 2조1422억원으로 처음 2조원대에 진입한데 이어 2020년 3조789억원, 2021년 3조2703억원 등으로 2년 연속 3조원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2년반가량의 일감을 확보한 셈이다.

    서희건설측은 "최근 2년간 경기 침체와 코로나19 등 각종 어려움에 처했지만 투자 확대 등 선제 대응으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뤘다"며 "불확실한 경영환경 지속에도 혁신과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08년 지역주택조합사업에 뛰어들면서 틈새시장을 공략, 현재 수주액이 10조원에 달하는 등 업계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며 "향후 주택 경기 하강 국면에 대비해 사업 모델을 다각화하며 시장경쟁력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희건설은 이어지는 호실적으로 재무건전성도 제고했다.

    최근 8년간 자본총액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2013년 1799억원에서 2021년 6669억원으로 3.70배 증가했다.

    그러면서 최근 늘어나고 있는 차입금 및 부채 규모에도 차입금의존도 29.8%, 부채비율 127%의 안정적인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차입금 규모는 1994억원으로 최근 2년간 증가하고 있으며 부채는 8536억원 규모로 6년 연속 불어났다.

    이에 서희건설의 외부 평가도 높아졌다. 시공능력평가의 경우 전년보다 10계단 상승한 23위로 올라섰다. 2019년까지만 하더라도 1조원대에 머물렀던 시공능력평가액 역시 1조8000억대로 증가하면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또한 신용등급이 'BBB-(안정적)'에서 'BBB(안정적)'로 상향 조정되면서 코스닥 시장에서도 우량 정기 요건을 충족한 덕에 소속이 중견 기업부에서 우량 기업부로 변경됐다. 8년 만에 다시 우량기업으로의 복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