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중심 체질 개선…분위기 반전5년만 자체사업 복귀 …수익성도 제고개선된 재무구조 기반 신사업 진출도 박차
  • ▲ 한라. ⓒ뉴데일리 DB
    ▲ 한라. ⓒ뉴데일리 DB
    주택사업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섰던 한라의 반등이 현실화되고 있다. 수주와 매출 비중을 끌어올렸고 5년만에 자체사업으로 수익성도 제고했다.

    비건설부문으로의 사업다각화 역시 개선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연임에 성공한 이석민 사장의 두번째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4일 사업보고서 분석 결과 지난해 한라의 수주잔고는 모두 4조7093억원으로, 전년 3조9153억원에 비해 20.2% 늘어났다.

    2014년부터 진행된 경기 시흥시 배곧신도시 개발사업 이후 주춤했던 수주잔액이 2017년 2조6163억원을 저점으로 4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수주잔액은 △2018년 3.25% △2019년 12.0% △2020년 29.3% 등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주택 부문의 경우 ▲2018년 1조6000억원 ▲2019년 1조7000억원 ▲2020년 2조6000억원 ▲2021년 3조7000억원 순으로 지속 확충되며 전체 수주잔고 증가를 견인했다.

    이에 건축 부문 매출 비중도 2018년 28.8%에 불과했으나 △2019년 49.5% △2020년 59.4% △2021년 65.4% 순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건축·주택 사업 위주로 사업 재편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라는 이 기간 재건축·재개발,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정비사업과 지역주택조합사업 등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자체사업에도 다시 뛰어들면서 수익성 제고에 힘을 더했다. 자체사업은 2015년 '울산송정 한라비발디 캠퍼스' 이후 5년 만이다.

    3120억원 규모의 경기 양평군 '양평역 한라비발디'를 지난해 3월 분양했으며 경기 부천시 주상복합 사업 '부천소사역 한라비발디(1267억원)' 역시 시공 중이다.

    또한 인천 계양구 '인천작정 한라비발디(1800억원)', 경기 이천시 '이천부발 한라비발디(2100억원)'도 올해와 내년에 걸쳐 착공 및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자체사업 등을 위한 용지도 2019년 698억원 규모에서 2020년 1095억원, 2021년 1563억원 순으로 지속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사업의 경우 용지 매입부터 인허가, 개발, 시공, 분양, 사후관리까지 총괄해 단순 도급보다 수익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때문에 실제 분양과 매출 인식 시차 등을 고려하면 올해부터 실적에 본격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라 관계자는 "부천, 인천, 이천 등 수도권뿐만 아니라 천안, 군산, 부산 등 지방 핵심 사업지에 자체, 도급사업을 차례로 진행하고 이익공유형 도급사업, 지역주택조합사업, 도시정비사업 등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라는 또한 신사업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라는 2025년까지 건설업 70%, 비건설업 30%로 사업구조를 재편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추진 중이다. 한라의 비건설업 부문은 물류, 레저, 항만, 해상운송, 환경사업 등으로 다양하다.

    그동안 채권 평가 1위 기업인 한국자산평가와 국내 유일의 기체분리막 양산 전문기업인 '에어레인', 생활세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국내 1위 기업 '켐스필드코리아' 등 성장성을 갖춘 우량 기업에 지분 투자를 진행해왔다.

    한라가 최근 2년간 결정한 M&A 및 스타트업 투자는 65억원이며 펀드 투자 규모는 520억원에 이른다. 올해도 M&A를 적극 진행하면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성장성을 갖춘 우량 기업에 지분 투자를 꾸준히 진행해왔다"며 "올해도 이 기조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체사업 확대와 적극적인 신사업 진출은 제고된 재무건전성이 뒷받침한다. 한라는 2020년 이후 동탄 물류단지 C블록 및 민자SOC 지분과 세라지오 골프장 매각 등으로 차입 부담을 줄였다.

    2017년 1조8214억원에 달했던 부채 규모는 4년 연속 줄어들면서 1조1048억원으로 낮아졌고, 차입금 규모도 최근 5년(2017~2021년) 평균 4012억원을 하회하는 322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채비율 265%와 차입금의존도 77.3% 모두 최근 5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며 이자비용(244억원) 역시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성훈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자산매각계획 이행으로 재무안정성이 개선된 가운데 자체분양사업의 자금 소요에도 불구하고 진행 중인 주택현장에서의 원활한 공사대금 회수를 통해 중단기적으로 현 수준의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앞서 한라는 시흥 배곧신도시 개발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영업성적이 급격히 저하된 바 있다. 2017년 매출 1조3209억원은 전년대비 19.5% 줄어들었으며 영업이익 601억원은 59.7% 급감했다. 순이익은 마이너스 120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