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그룹 등 3~4곳 인수의향 밝혀업계 "인수후보군 자금동원 능력 의문"에디슨모터스, 가처분 등 법적대응
  • 쌍용자동차 인수전이 2라운드에 돌입했지만 새주인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쌍방울그룹, 이엔플러스 등이 인수 의향을 보였지만 자금 능력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투자계약이 해지된 에디슨모터스는 법적대응에 나서면서 쌍용차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주관사인 한영회계법인은 이르면 다음주 법원의 승인을 거쳐 재매각 방식을 공개할 예정이다.

    여러가지 방식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끼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았다.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 간 투자계약이 지난달 28일 해제된 후 일부 업체들이 쌍용차 인수 의향을 나타냈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최근 상거래 채권단과 만난 자리에서 “3~4개 기업이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우선 쌍방울은 그룹의 특장차 제조회사인 광림을 중심으로 쌍용차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해 KH그룹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쌍방울 관계자는 “다음주에 쌍용차 인수와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면서 “쌍용차와 한영회계법인에 인수 의향을 전달한 단계이며, 아직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2차전지와 소방차, 특장차를 생산하는 이엔플러스도 쌍용차 인수전의 후보군으로 평가된다. 이엔플러스는 지난 4일 “사업경쟁력 강화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쌍용차의 인수 컨소시엄 참여 여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인수 후보 업체들의 자금 동원력에 대해 회의적인 분위기다. 쌍방울은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참여했을 당시 1000억원대 자금을 확보했고, 계열사들의 참여 및 FI를 통해 인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 ▲ 에디슨모터스가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쌍용차 매각이 혼돈에 빠졌다. ⓒ에디슨모터스 홈페이지 캡쳐
    ▲ 에디슨모터스가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쌍용차 매각이 혼돈에 빠졌다. ⓒ에디슨모터스 홈페이지 캡쳐
    하지만 쌍용차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 계열사 광림(1884억원), 아이오케이(243억원), 나노스(514억원), 비비안(1878억원)의 지난해 매출을 합치면 4500억원 수준이다. 쌍용차(2조4293억원)와 비교해 규모의 차가 크다. 

    게다가 에디슨모터스가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을 때 인수대금으로 3048억원을 제시했다. 여기에 인수 후 운영자금, 신차 개발비용 등을 감안하면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최소 1조원이 필요하다. 

    이엔플러스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매출액은 553억원, 영업손실은 19억원이다. 이에 따라 지난번 에디슨모터스 사례가 반복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쌍용차를 인수하겠다는 업체들이 몇 군데 있지만 인수에 대한 의지, 자금동원 능력 등에서 의문이 든다”며 “자칫 ‘못 먹는 감 찔러보기’ 식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에디슨모터스는 서울회생법원의 쌍용차 회생계획안에 반발하면서 법적대응에 나섰다. 이에 따라 쌍용차 인수전이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악의 경우 쌍용차 회생계획 인가 시한인 오는 10월15일까지 인수 작업을 마무리 짓지 못할 수도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최근 회생계획안 배제 결정에 특별항고를 대법원에 제기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쌍용차의 일방적인 계약해제 통보는 무효이며, 에디슨모터스의 계약자 지위가 유지되므로 해제 통보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냈다. 기지급한 계약금 305억원의 출금금지 청구도 함께 냈다.  

    에디슨모터스는 자산 4500억원, 매출 2300억원의 기업인 금호에이치티를 컨소시엄에 참여시켜 쌍용차 인수를 끝까지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에디슨모터스 측은 “가처분 신청 결과와 특별항고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확정되까지 쌍용차가 새로운 인수자와 계약 체결이 어려울 것”이라며 “쌍용차 인수는 에디슨모터스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