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청문회 19일 예정한은 총재 없이 대행체제로… 사상 초유금리인상 유력… 인수위-한은 14일 이후 물가 간담회
  •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뉴데일리DB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뉴데일리DB
    내주 14일에 열릴 4월 금통위가 비상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19일로 잡히면서 '한은 총재'가 빠진 사상 초유의 금통위가 열리게 됐다.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물가대응을 위해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한 가운데 금통위의 선택이 주목된다.

    6일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기획재정위원회는 오는 12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을 논의한다. 이어 19일 오전 10시 2차 전체회의에서 청문회를 진행키로 했다.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은 지난 4일 국회에 제출됐다. 이에 따라 국회는 20일 안에 청문회와 함께 청문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 시한까지 보고서 송부가 지연될 경우 임명권자인 대통령은 10일 이내 범위를 정해 재요청을 할 수 있다.

    물리적 처리시한을 고려하면 이 후보자의 최종 임명은 이달 말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후보자 지명은 문재인 대통령이 했지만, 윤석열 당선인 측에서도 크게 반발하지 않는 분위기여서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사청문회가 19일로 잡히면서 14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는 참석이 불가능해졌다. 한국은행은 "이달 금통위 본회의는 주상영 의장 직무대행이 주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은 총재가 금통위 의장을 겸임하게 된 1998년 이후, 총재가 불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연준의 빅스텝 가능성이 커진데다, 소비자물가가 4%대 고공행진을 하는 등 금리결정이 어느때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한은 총재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총재 부재 속에서도 금통위가 기준금리 인상을 강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소비자물가가 10년 만에 4%를 넘어선 게 결정적이다.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4.1%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 인상폭(31.2%)이 견인했지만 개인서비스(4.4%), 외식(6.6%) 등 전방위적인 오름폭이 가팔라지는 상황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도 연일 물가 안정을 강조하면서 금리인상 동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윤 당선인은 이날 "물가를 포함한 민생안정 대책을 새정부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인수위는 이 총재 후보자의 청문회가 끝나는 대로 한은과 간담회를 가지고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5월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폭을 확인한 뒤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지난해 8월부터 3차례 금리인상을 통해 미국과의 금리격차를 0.75%~1.00%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선제대응 필요성은 없다는 의견이다.

    이 후보자도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속도가 빠를 것이기 때문에 금리 격차가 줄어들거나 역전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그렇다 하더라도 반드시 자본이 금방 유출된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금통위원들을 적극 보좌해 금통위 통화정책 결정이 최선의 판단이 될 수 있도록 관련 부서가 모든 노력을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