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입 이후 매출‧영업익 등 성장했지만 시총은 축소배당↓‧경쟁률 심화 속 성장동력 부재 영향인수시 강조한 ‘스마트홈 구독경제’… 차별화 아직
  • ▲ 코웨이의 프리미엄 빌트인 정수기 '코웨이 노블 정수기 빌트인'.ⓒ코웨이
    ▲ 코웨이의 프리미엄 빌트인 정수기 '코웨이 노블 정수기 빌트인'.ⓒ코웨이
    코웨이가 넷마블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저평가 되고 있다.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배당을 축소한데다 신사업 등 성장동력이 미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넷마블과의 시너지 효과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넷마블로 인수된 후 꾸준하게 수익성을 늘려오고 있다. 2019년 3조189억원이었던 매출은 2020년 3조2374억원, 지난해 3조6643억원으로 늘었고 같은기간 영업이익 또한 4583억원, 6064억원, 6402억원으로 증가했다. 국내 렌탈 계정수도 2019년 628만, 2020년 634만, 2021년 650만으로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해외사업의 약진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코웨이의 해외사업 매출액은 지난해 1조2151억원으로 2019년 대비 약 88% 성장했다. 주력법인인 말레이시아 법인만 놓고 보면 2019년 5263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해 9802억원까지 86.2%나 뛰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사업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33%를 기록, 지난해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하지만 지속적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코웨이의 기업가치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2019년 말 6조8707억원이었던 코웨이의 시가총액은 2020년 말 5조4906억원, 올해 4월 7일 종가 기준(주당 6만5100원) 4조8191억원까지 줄었다. 2년 새 시총 2조원, 약 30%가 증발한 셈이다. 코로나19 장기화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주식시장이 둔화한 점을 고려해도 아쉬운 수준이다. 상장된 또 다른 렌탈기업 쿠쿠홈시스의 경우 같은기간 시총이 9692억원에서 7718억원으로 20% 줄어드는 데 그쳤다. 

    현금배당 성향 축소와 함께 경쟁률 심화, 성장동력 부재 등이 이유로 꼽힌다. 코웨이는 넷마블을 새주인으로 맞은 직후 2022년까지 향후 3년간 연 1회 기말배당만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코웨이는 2017년부터 2019년 3분기까지 삼성전자 다음으로 꾸준히 분기배당을 실시해왔다. 당시 현금배당성향은 50~70%에 달했다. 

    실제 2018년 2598억원이었던 현금배당금 총액은 2019년 1733억원, 2020년 870억원까지 줄었다. 지난해 최대실적에 힘입어 배당 총액을 906억원으로 늘렸지만 2019년과 비교하면 47.7% 줄어든 금액이다. 같은 기간 현금배당 성향은 74.2%, 52.1%, 21.5%, 19.5%로 축소됐고, 배당 수익률 또한 현재 1%대 수준에 불과하다. 대주주인 넷마블이 재무건전성을 이유로 보수적 배당 정책을 펼치고 있는 영향이다. 

    동시에 경쟁률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마땅한 성장동력이 없다는 점도 시총 하락의 이유로 분석된다. 코웨이는 주력사업 이외 눈에 띄는 신사업이 부재하다. 코스메틱 사업을 영위해왔지만 매출 내 비중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넷마블은 코웨이 인수 당시 구글의 네스트, 아마존의 링 인수 사례를 들며 넷마블 인공지능(AI) 기술을 코웨이에 접목한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를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구독경제와 관련한 코웨이의 차별화된 시도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코웨이는 양사 시너지 효과로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의 제품에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탑재한 ‘노블’ 컬렉션 개발‧출시, 온라인 자사몰 ‘코웨이닷컴’ 오픈, ‘증강현실(AR) 카탈로그 서비스’ 등 혁신 제품 개발과 디지털 전환 등을 꼽고 있다. 하지만 코웨이는 앞서 지난 2015년부터 AI, IoT 등 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내놓은 바 있어 이를 넷마블과의 시너지 효과로만 보기는 애매하다. 실제 코웨이는 2017년에도 아마존의 AI 비서 알렉사를 적용한 공기청정기 ‘에어메가(Airmega)’를 선보이기도 했다.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코웨이의 연구개발(R&D)비는 매출의 1%에 불과하다. 코웨이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2018년 1.36%에서 2019년 1.25%, 2020년 1.3%, 지난해 1.32%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넷마블 인수 전 연구개발 비용도 1%대로 미미했지만 이마저도 줄었다. 

    코웨이 관계자는 “시총 감소는 배당성향이 예전보다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1월 기존 IT부서를 확대 재편해 DX센터 출범하는 등 구성원들의 업무 효율성 증대 및 고객 가치 향상을 위해 제품, 서비스, 영업, 마케팅 등 전사적 차원에 디지털 혁신을 고도화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