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서울병원, 서울의대와 공동연구로 연관성 확인추후 대규모 역학조사 필요한 시점
  • ▲ 좌측부터 이대서울병원 김지은 교수, 서울의대 민영기 전임의, 서울의대 홍윤호 교수.
    ▲ 좌측부터 이대서울병원 김지은 교수, 서울의대 민영기 전임의, 서울의대 홍윤호 교수.
    국내 의료진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흔하게 나타나는 ‘팔 힘빠짐’ 증상이 ‘파르소니지-터너 증후군(Parsonage-Turne syndrome, PTS) ’ 발병 기전이 될 수 있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13일 이대서울병원 신경과 김지은 교수, 영상의학과 황지영 교수팀은 서울의대 신경과 민영기 전임의, 홍윤호 교수와 다기관 공동 연구로 코로나19 백신접종과 PTS 환자 특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PTS는 목에서 팔로 진행하는 상완신경총이 손상된 것이다. 찌릿한 통증에 이어 해당 부위에 힘을 주지 못하는 무기력증으로 이어진다. 심하면 수년에 걸쳐 서서히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발병 후에도 쉽게 진단되지 못하는 한계가 존재한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백신 접종 후 6주 이내에 한 쪽 팔에서 힘빠짐 현상이 발생하고 파르소니지-터너 증후군이 진단된 환자들은 대부분 백신을 접종한 팔에서 증상이 나타났다. 

    MRI에서 백신을 접종한 팔 쪽의 림프절 부종이 확인된 점을 고려하여, 이들 연구진은 국소 면역 반응이 백신 접종 후 발생 되는 파르소니지-터너 증후군의 발병 기전일 수 있겠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접종 후 다양한 후유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 환자들의 질환과 접종과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향후 많은 연구결과들의 축적이 필요하다.

    이번 연구는 코비드-19 백신뿐 아니라 향후 다양한 백신 접종과 관련된 합병증의 특이한 신경학적 질환 형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 특성을 분석함으로써 이들 질환 환자들이 보다 정확히 진단될 수 있고, 관련하여 치료를 결정,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백신접종과 파르소니지-터너 증후군 발생의 시간적 선후 관계만으로 코비드-19 백신과의 연관성을 속단할 수는 없으나, 향후 대규모 역학 연구를 유도하고 그 연관성에 대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는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해당 논문은 특S급 SCI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 Psychiatry(IF 10.283)에 게재됐다.